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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내가 정계 입문한 건 사회적 책임의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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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李대통령 "내가 정계 입문한 건 사회적 책임의식 때문"

베이징대 연설…"나도 대학 때는 감옥에 들어갔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베이징대 연설에서 "요즘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기업인을 장래 희망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면서 "하긴 예로부터 장사 잘하기로 말하면 중국사람들이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나는 대학에 다닐 때 현실비판적인 학생운동을 심하게 했고, 그래서 감옥에 들어가기도 했다"며 당시 학생운동을 한 사람들은 정치인을 지망했지만 저는 기업인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입사한 현대그룹은 당시만 해도 100명이 못 되는 중소기업에 불과했지만 27년을 일하고 회사를 떠날 때에는 종업원이 16만 명에 일하는 세계적인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며 "내가 다니던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진취적인 자세로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 무대에 도전했던 것이 그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나는 서울시장 재직 시에 대도시의 친환경적 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중 하나가 청계천이라는 하천을 복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나를 선택한 건 변화에 대한 욕구"
  
  이어 이 대통령은 "제가 기업을 떠나 정치계로 입문하게 된 것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을 언급하면서 "지난 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나는 우리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표차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아마 한국의 국민들이 나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변화에 대한 욕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은 낡은 이념이나 정파 정치에 연연하지 않는 새로운 리더십,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비전의 리더십'을 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오늘 이 자리에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한 선배로서 내일의 지도자인 여러분과 가슴을 열고 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도전한다고 해서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으나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면서 "실패해도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젊음의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패의 좌절을 겪어 본 사람은 인생에 있어 훨씬 큰 자산을 갖게 되며,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있을 때 더 큰 성공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꿈을 추구하는 한 우리는 영원한 청년이다. 베이징 대학은 바로 청년의 대학"이라고 말했다.
  
  "중국 아가씨 좋아했는데…중국집안 사위, 중국 대통령 됐을 수도"
  
  한편 이 대통령은 "우리 집사람이 와 있어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제가 여러분과 같은 나이였을 때 외국에서 근무를 했는데 아름다운 중국 아가씨와 알고 지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 대통령은 "그 때 참 좋아했었는데, 갑자기 귀국해서 오래 이어지지는 못 했다"며 "만약 내가 그때 조금만 더 있었다면 나는 아마 중국인 집안의 사위가 됐을 것이고, 그렇게 됐다면 아마 중국의 대통령이 됐을 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날 북경대 연설에서는 행사장인 대강당에 60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친 뒤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도로 이동해 기업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30일에는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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