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놀이문화가 없어서 중학생들이 촛불집회에 나온다"는 '독특한' 상황인식을 보여 줬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쇠고기 재협상은 안 된다고 하는 원칙은 여러 차례 밝히지 않았느냐"며 "재협상이라는 것은 현재로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아니면 말고식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다른) 외국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생긴다면 일부 수정보완은 할 수 있다"며 "현장과 현지의 검역을 강화하고 (수입의) 사전 단계에서 철저히 (광우병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내의) 수입업자 모임에서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를 민간 업자들이 수입하지 않으면 그만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재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 재협상을 해야 된다"고 지적한 대목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하신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피해 갔다.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반(反)이명박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이른바 유언비어성, 확인되지 않은, 심하게 얘기하면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들이 진실의 얼굴을 하고 나돌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비이성적인 논란이 증폭되고 확산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종량제 같은 것은 공식적으로 부인했는데도 이야기가 나오고,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포기했다든가, 광우병이 공기로도 전염된다는 이야기, 심지어 숭례문이 불타 국운이 다 했다는 '정도전 루머'까지 나도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더 심각한 것은 포털 등을 통해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그게 마치 일반 시민들의 공론인 것처럼 확산되는 악순환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시정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니 않느냐 하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배후설'을 재차 제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지금의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여론에 호소하는 것 말고는 구체적이고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법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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