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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정상 "한미 FTA 연내비준 노력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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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韓美정상 "한미 FTA 연내비준 노력에 합의"

대북 강경론도 '한 목소리'…부시 "MB 정신 좋아해"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19일 (미국 현지 시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의회가 올해 안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기로 두 나라 정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한미 FTA 발효가 양국간 경제,통상 관계를 강화시켜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FTA는 획기적 발전계기"…"美의회에 압력 가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부시 대통령과 나는 한미 FTA가 경제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며 "한미는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고, 부시 대통령은 의회를 설득해서 비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함께 걸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부시 대통령도 "한국과 같은 우방과 동맹에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 한미 FTA를 올해안에 비준하도록 하겠다"면서 "의회에 대해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미 하원이 콜럼비아와의 FTA 비준을 거부하고 나선 것을 언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콜롬비아 FTA 기사를 읽고 미국의 보호주의 정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는데, 미 행정부의 가장 우선 과제는 한미 FTA를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요건을 대폭 완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입재개 협상에 양국이 최종 합의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쇠고기 시장 개방에 감사드린다"며 "이는 한국 소비자와 미국의 생산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만찬에서는 좋은 미국산 쇠고기를 함께 들었다"고도 했다.

"한미동맹, 21세기의 새로운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과 함께 양국의 동맹관계 발전에 노력한다는 합의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지키는데 중추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부시 대통령과 나는 한미동맹을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전략적인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과의 동맹은 어떤 수준이냐"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라는 게 말이 되는 것 같다"며 "그것은 21세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으로 협력, 협조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핵물질 확산을 방지하고, 어린이들에게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아주 자유롭고 공평한 무역환경을 제공해 번영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저는 이 회담이 우리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했다고 확신한다"며 "미국 국민이 이 관계의 중요성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이번 회담은 한미 동맹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청와대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문서화된 형태의 '한미동맹 미래비전'에 합의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각자 모두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간략한 질의응답을 갖는 것으로 이를 대신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서도 이번 정상회담 계기로 동맹의 미래비전을 문서화하려는 의지가 대단히 강했다"면서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니, 너무 서두른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또 허점도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미루자고 미국 측에 제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 측은 오는 7월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한국 답방을 계기로 문서화된 '미래비전'을 발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답방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7월 G-8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답방키로 했다.

이밖에 주한미군 감축여부에 대해 이 대통령은 "주한미군 전력을 현재의 가장 적절한 수준에서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을 향해 "그렇죠?"라고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그렇다"고 답한 부시 대통령은 "현재의 미군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에 이익이 되는 것이고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이상희 한국 국방장관이 이 문제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강경론에도 '한 목소리'

북한의 핵신고 프로그램 이행여부, 북한 인권문제 등 대북현안에 대해 양국 정상은 한 목소리로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조속히 폐기하도록 6자회담을 통해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 동안 자신이 밝힌 '남북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관련한 후속조치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핵을 폐기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항상 남북 정상이 만나게 될 것이고, 화해를 유지하는데 필요하다면 만나겠다는 기본적 자세를 이야기한 것이지 당장 남북 정상회담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 대통령은 "남북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상시로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신고와 관련해 "이 신고와 검증이 불성실하게 되면 지금은 쉽게 넘어가지만 먼 훗날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북한의 신고는 적당히 해서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임기 내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No)"라고 단호한 어조로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신고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사회와 대처할 때는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며 "우리는 행정부가 여러 공유도 하고, 인정도 받아야 하지만 북한은 폐쇄된 국가, 한 사람의 의지가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폐쇄된 사회"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나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북한의) 아주 어려운 가족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아프다. 기본 인권이 있어야 하며, 이런 인권이 북한 주민에게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북한의 인권문제를 정면에서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또한 "북한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주민 삶을 개선하는데 노력하자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거들었다.

"李대통령의 정신 좋아한다"…"따뜻한 환영에 감사"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은 상대방에 대한 돈독한 친밀감도 주저 없이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를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의 대통령"이라면서 '불도저'라는 이 대통령의 별명을 소개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저는 이분의 정신을 좋아하고 솔직함과 낙관적인 비전, 여러가지 가치를 좋아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이렇게 아름다운 캠프에 초청받아 부시 대통령과 로라 여사의 따뜻한 환영, 미국민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올 것을 그랬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현지 특파원 간담회 등을 끝으로 미국 순방일정을 모두 마친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일본 후꾸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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