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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돌연 미국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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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돌연 미국행…왜?

삼성증권 압수수색 직전에 출국…한나라당도 '당혹'

'삼성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30일 삼성증권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삼성증권 황영기 전 사장이 지난 29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 "사실관계 파악 중"
  
  황 전 사장의 급작스러운 출국은 그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대위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 전 사장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비자금을 차명 관리한 핵심 인물 중 하나"라고 지목됐고,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으로부터는 역시 이 후보 측 지승림 씨와 함께 "삼성 비자금의 이명박 쪽 통로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황 전 사장은 지난 28일 "터무니 없는 허위 주장"이라면서 "김현미 대변인은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김용철 변호사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원용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적극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즉각 사과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고소, 고발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도 했었다.
  
  그러나 황 전 사장은 이러한 입장을 발힌 지 하루 만인 지난 29일 이명박 후보가 직접 주재한 당 경제살리기 특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출국했다.
  
  황 전 사장의 출국배경과 관련해 한나라당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29일 삼성 차명계좌를 정면으로 겨냥해 삼성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 직전 황 전 사장이 출국한 만큼 자칫하면 삼성 비자금 논란의 불똥이 이명박 후보에게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검찰이 이날 삼성증권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삼성증권 사장을 거쳐 우리은행장을 지낸 황 전 사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아직까지는 황 전 사장의 출국여부는 물론이고 그 배경과 관련해서도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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