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안창호씨'라고 호칭하는 실수를 했다.
27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카페에서 경영·창업·직장인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들과 함께 가진 제5차 '타운미팅' 자리에서 이 후보는 "존경하는 지도자가 누구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밝히고 싶지는 않은데 말하라면 인도의 간디, 국내에서는 '안창호씨'를 존경한다"고 답했다.
순간 이 후보를 보좌하는 측근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해졌다. 가뜩이나 구설수가 잦았던 이 후보가 안창호 선생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씨'라고 언급해 또다시 말실수 논란에 휘말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실력 있으면 항상 직장 옮겨다녀야"
그러나 이 후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발언을 이어 갔다. 이 후보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사결정은 민주적으로 하지만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으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이 시대 리더의 기본 요건"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많은 정보를 통해 민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부분은 보지 않고 (나를 보고) '불도저'라고들 한다"면서 "그러나 내가 30대에 CEO가 되면서 '민주적 리더십'의 출발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누누히 강조해 온 '경쟁'과 '혁신'의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이 후보는 "기업이든, 국가든, 개인이든 창조적 도전으로 앞서 나가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의 직장은 종신제였지만 지금은 직장인도 경쟁에서 이겼을 때만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은 두렵겠지만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좋은 실력이 있으면 항상 옮겨 다니면서 조금씩 발전할 수 있고, 기업도 사람을 바꿔가며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출연하기도 했던 미국의 코미디 토크쇼처럼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나라의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할 의향이 없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고급스럽다고 볼 수도 있고 대중적인 쇼가 있으면 나가 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나가겠다고 약속하는 것보다는 대통령도 대중적으로 하고, 소재도 만들어 주고, 국민에 웃음을 주는 것이 통상화되는 것이 좋다"면서 "지도자가 대중을 위해 웃음도 주고, 허점도 좀 보이고, 대통령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도 보여주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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