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한명숙 국무총리 등 정부 일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협상 결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당연하다"며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협상 결렬에 대해) 제일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비서관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의 '고운기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유시민 장관은) 약값 재조정 같은 문제도 현재 우리 정책에서 한 발이라도 물러서는 협상결과가 나오면 사표를 낼 각오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며 "장관 입장에서는 당연히 내놓을 수 있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시민 장관과 같은) 그런 태도를 보여야지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익을 챙길 수 있다"며 "(협상 결렬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그런 태도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명숙 국무총리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부의 일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협상이 불리하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거나 "과거 한일 FTA 협상처럼 깨질 수 있다"는 등 한미 FTA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일부 보수 언론으로부터 '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있느냐'는 등의 몰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정태인 비서관은 이날 방송에서 한미 FTA가 향후 우리 사회에 미칠 파급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의 영향은 IMF의 열 배가 아니라 백 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IMF 사태는 3년만에 끝났지만 한미 FTA는 후손에게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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