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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협상 100시간…문화예술도 행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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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협상 100시간…문화예술도 행동에 나선다"

한미 FTA 반대 예술인들 '논스톱 문화행동' 전개

"협상단이 호텔에서 우리의 미래를 팔아먹는 100시간, 대한민국 정부와 대기업은 두 발 뻗고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잠들지 못한다!"

한미 FTA 제2차 협상이 시작된 10일 이 협상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거리에 나섰다. '한미 FTA 저지 문화예술 공동대책위원회'는 협상이 진행되는 이번주 닷새 동안 '한미 FTA를 반대하는 논스톱 100시간 문화행동'을 벌인다.

미술, 무용, 음악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70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은 각자 준비한 다양한 방식의 공연 또는 퍼포먼스를 30분에서 2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에 시작한 릴레이 문화행동은 14일 오후 3시까지 서울 광화문 근처 정보통신부 앞에서 이어진다.

"낯선 곳에 놓인 미꾸라지와 같은 민중의 삶"

미술인 이호석 씨가 릴레이 문화행동의 첫 번째 주자를 맡았다. 그는 아동용 물놀이 풀장 안에 수십 마리의 미꾸라지를 풀어놓았다. 그 옆에서 이 씨는 우비를 입고 찢어진 우산을 들고 빗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 퍼포먼스는 릴레이 문화행동 기간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 이호석 씨가 진행한 '미꾸라지 퍼포먼스'. ⓒ 프레시안

"미꾸라지의 원래 서식지는 여기가 아니잖습니까. 인위적으로 만든 풀장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이것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죠. 퍼포먼스를 몇 시간도 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두 마리가 죽었습니다.

한미 FTA와 같은 세계화가 민중의 삶에 몰고 올 영향력도 이와 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보았을 때 상위층에야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노동유연화 등의 외부 쇼크에 견디지 못하는 희생자는 결국 서민이 될 것입니다."


"민생에 조의를 표합니다"

릴레이 문화행동의 4번째 주자로 참가한 미술인회의의 최진욱 교수(추계예대)는 검은 양복을 입고 머리에는 베로 만든 상주 두건을 뒤집어 쓴 채 손에는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2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 4번째 주자를 맡은 최진욱 교수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프레시안

"이미 자본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 한미 FTA까지 체결되면 서민들의 삶의 질은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봐요.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됩니다. 제 퍼포먼스는 '민생에 대한 조의'를 표한 것이죠.

미술은 한미 FTA와 별다른 연관이 없지 않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닙니다. 공공미술, 미술학원, 미대 등이 외국자본에 완전히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도 외국작품이 국내작품보다 훨씬 많이 팔리는데 관세를 인하하면 국내 미술은 초토화될 수 있죠. 또 사실 준실업 상태나 다름없는 미술인들은 누구보다도 복지정책, 공공서비스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미술계는 절대 한미 FTA와 무관한 분야가 아닙니다."


"한미 FTA 체결은 문화의 공공성도 훼손할 것"

릴레이 문화행동에 참가한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연대 활동가들은 "현재 스크린쿼터 외에는 문화예술 분야와 한미 FTA의 관계가 별다른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 않지만, 한미 FTA가 불러올 사회적 변화는 문화공공성 훼손 등으로 문화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100시간에 이르는 릴레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번 릴레이 문화행동에는 에니메이션제작자협회, 우리만화연대 등을 비롯해 꽃다지 밴드, 더 실버라이닝, 바닥소리 등의 공연팀 및 노순택, 이일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이 동참한다. 참가자들의 명단 및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미FTA 저지 문화예술공대위' 게시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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