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역에서 행진을 시작한 공공연맹 소속 조합원 1만여 명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공공연맹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공공서비스의 사회적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한미 FTA 협상 중단 등을 요구하며 정부에 노정교섭에 성실히 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의 사회를 맡은 공공연맹 이성우 사무처장은 "국민연금 개악 시도나 노사관계 로드맵, 그리고 한미 FTA 추진 등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이 공공서비스의 사회적 공공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투쟁에 나섰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에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통해 "국민연금을 '적정부담·적정급여' 체계로 조속히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회연대연금노동조합(국민연금관리공단)의 김명철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연금을 용돈연금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당선됐다"라며 "그러나 더이상 나빠질래야 나빠질 수 없는 국민연금 개악안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승강기 안전관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낮은 점수를 주는 식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시장주의의 포로가 된 경영평가는 필연적으로 공공요금의 인상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를 통해 일자리 창출? 새빨간 거짓말"
한편 이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현재 서울에서 2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의 윤형규 수석부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는 오로지 미국 거대 자본들의 돈벌이만을 위한 것"이라며 "한미 FTA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정부의 논리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형규 수석부위원장은 "지금 이 싸움은 세계화된 자본과 전 세계 민중들 간의 대투쟁"이라며 "공공부문 노동자가 앞장서 반드시 FTA를 막아내고 사회적 공공성을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공공부문만큼은 이윤의 먹잇감으로 내놓을 수 없다"며 "국민들 앞에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이 정부의 몰골을 폭로하는 대정부 총력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공연맹은 이번 파업에서 한미 FTA 저지, 공공서비스 부문의 적정인력 확충, 공공기관의 민주적 지배구조 확보 등의 요구를 내걸고 있으며, 한미 FTA 협상 기간 내내 문화제와 거리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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