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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과학계 "황우석 2004년 논문도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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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과학계 "황우석 2004년 논문도 의심된다"

"각종 의혹 신빙성 높아"…'재연'? DNA 검증이 '최선'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연일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과학계가 황 교수 연구에 대해 사실상 '총체적인 불신'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권위있는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14일(현지시간)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이같은 세계 과학계의 강한 불신을 가감 없이 전했다.

***DNA 지문분석, 외국에서 해야 한다**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에서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에 대한 검증작업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영국 노팅험 대학의 케이스 켐벨 교수는 "DNA 샘플을 외국에 보내서 의혹을 잠재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벨 교수는 이안 윌머트 교수와 함께 1997년 〈네이처〉에 복제 양 '돌리'를 발표했던 장본인. 이들은 돌리 역시 가짜라는 의혹에 휩싸였을 때 제3의 기관에 검증을 의뢰해 논란을 불식시켰었다.

한때 황우석 교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연구자들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생물학정보센터(BRIC) 등을 통해 최근 제기된 중복사진 의혹, DNA 지문분석 의혹 등을 세계 과학계가 신빙성 있는 지적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복사진, DNA 지문분석…"대단히 드문 일이 나타났다"**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 ACT(Advanced Cell Technology)의 복제 연구팀장 로버트 란자 박사는 "(중복사진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잘못된 파일을 전송한 것을 넘어서는 수준의 실수"라고 황우석 교수팀의 '실수'라는 해명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특히 세계 생명과학계는 DNA 지문분석 의혹에 대해 특별히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1984년 DNA 지문분석법을 최초로 개발한 영국 레스터 대학의 알렉 제프리 교수는 "(황 교수 논문의) DNA 분석결과의 몇몇 쌍이 이상하리만치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피크의 모양과 배경 노이즈가 이상하리만치 흡사하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제프리 교수는 돌리의 검증을 맡았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 다른 DNA 지문분석 전문가인 레슬리 존슨 박사는 '(DNA 검사에 사용된 샘플을 동일한 과정을 통해 처리했기 때문에 매우 유사한 피크가 나왔다'는 황 교수의 해명에 대해서 "아주 이해하기 힘든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험에 비춰봤을 때 (황 교수 논문의) 데이터는 의혹을 가질 만하다"며 "피크의 높이들은 정확하게 같은 양의 DNA가 각기 다른 측정에 사용됐음을 암시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드문 일(extraordinary)"이라고 말했다.

***2004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의 데이터도 의심돼**

한편 〈뉴사이언티스트〉는 "일부 과학자들은 황우석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의 DNA 지문검사 데이터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ACT의 대표 마이크 웨스트 박사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DNA 지문분석 결과에 나타난) 몇몇 피크가 특이하게 기울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이런 불규칙성은 인위적으로 이미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슬리 존슨 박사도 "결과를 보면 원본 데이터의 크기를 재조정했을지 모르는 흔적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만약 연구원이 원본 데이터 이미지에 조작을 가했다면 이에 대한 정보를 논문에 정확히 명시해야 하는데 황 교수의 논문은 아주 간단하게 데이터를 생산한 기기만을 언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 자체가 의심 받는 상황에서 '재연'은 의미 없어**

〈뉴사이언티스트〉는 마지막으로 "황우석 교수팀의 일원은 DNA 지문분석을 거부하며 줄기세포 추출을 재연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연구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란자 박사는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나를 비롯한 복제 연구자들이 잘 된다고 믿는, 포유류에 적용돼 온 복제기술이 아니라 이미 발표된 논문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논문의 신뢰도가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재연' 운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세계 과학계의 '불신'을 한 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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