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가 다음 달 9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된다면 학생별 개별 등교가 고려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명확한 시기 등의 기준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2021년도 대입 일정도 밀려 수학능력시험일은 12월로 조정됐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학사 일정이 시작된 셈이다.
3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교육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가 “4월 6일 개학 가능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학교 휴업일을 단순히 연장하는 방식보다 온라인 수업과 등교 출석 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포함해 안정적인 등교 상황을 준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오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도입한 2020학년도 신학기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제시한 새 학사 일정을 보면, 새학기 개학은 오는 9일 고교 3학년과 중등 3학년부터 시작한다. 이어 중·고교 1학년과 2학년 학사 일정이 16일에 시작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고학년 학사 일정은 16일, 저학년은 20일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한다. 유치원은 등교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휴업이 연장된다.
국가적 관심사인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변경됐다. 수학능력시험일이 기존보다 2주 늦춰진 12월 3일로 조정됐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9월 16일로 조정됐다. 더 구체적인 대입 전형 일정은 교육부가 대교협, 전문대교협과 협의를 거쳐 4월 중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능시험일 조정으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는 여름방학 시기 등 학사 일정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지원하기 위해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의 학생에게는 스마트기기를 지급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해당 학생 수는 약 29만 명이며, 이들 중 13만여 명은 스마트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16만여 명의 학생이 지원 대상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이에 관한 정확한 조사 결과를 내일 중 확인할 예정이다.
학생에게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기기는 일선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약 23만여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육부도 5만여 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환경이 상대적으로 낙후한 농·산·어촌 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을 위해 교육부는 상황에 따라 이들 지역 학생을 학교에 모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유네스코에 따르면 전 세계 165개국의 학교가 휴업 중이며, 전 세계 학생의 87퍼센트인 15억 명의 학생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며 “전시에도 천막학교를 운영한 대한민국 교육 70년 역사상 현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어 “한국은 IT 강국이며 스마트기기 보급률과 정보통신능력이 높고,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량 있는 교사와 헌신적 전문가 45만 명을 보유했다”며 “감염병 장기화에 대비해 미래 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원격 교육을 과감히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온라인 개학 배경을 전했다.
당장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온라인 학사 진행 방식에 모아진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교육부가 밝힌 ‘등교 병행’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관해 유 부총리는 “초등학교까지 개학한 후, 감염병 확산 상황 등을 판단해 학교별, 학년별, 학급별로 나눠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그 시기를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다만 “4월 말부터는 (부분적 등교 병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원격 수업 지원과 별개로 (학사 일정상) 학생들의 출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일정 정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전면적 출석 수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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