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0시 현재 일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 중 51명이 해외유입 환자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는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검역도 강화하는 등 해외유입 환자 관리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측에 요청한 코로나19 장비는 진단시약이라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미국에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환자 수가 9137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227명이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환자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사흘 간 일일 확진 환자 중 해외 입국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23일의 경우 전체 확진환자 64명 중 18명(28.2%)이 해외유입 환자였고, 24일 76명 중에는 25명(32.9%)이 해외유입 환자였다.
25일 환자 100명 중에는 51명(51.0%)이 해외유입 환자였다.
이들 중 유럽발 입국자는 각각 7명(23일), 20명(24일), 29명(25일)이었으며 미국발 입국자는 11명, 5명, 13명이었다.
대부분 해외유입 환자는 한국인이었다. 24일 기준 미국발 입국 환자의 90.1%, 유럽발 입국 환자의 83.4%가 내국인이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이들 중 적잖은 이가 코로나19 확진환자로 나옴에 따라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 기준을 미국발 입국자에게도 적용하기로 하는 등 공항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오전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국적과 무관하게 공항검역소에서 대기한 후, 전원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이는 증상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으며, 음성 판정을 받은 이는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자가격리 조치 대상자는 생활지원비를 받지 못한다.
정해진 거소가 없는 장기체류 외국인이나 외국인 등록증을 가진 이들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격리시설에서 자가격리하게 된다. 다만 자가격리가 불가능한 여행 목적 등의 단기 방문 외국인의 경우 임시검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후, 음성일 경우 능동감시 적용 대상자가 된다.
정은경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확진자 비율이 유럽보다 낮지만 절대 입국자 수가 유럽보다 많다”며 “검사 역량을 고려해 일단 (입국자의) 자가격리로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주로 하고, 유증상자 검사를 시행하면서 검사역량을 고려해 전수검사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유럽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입국 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이틀 만에 무증상 입국 내국인은 일단 귀가조치 후 검사 역량에 따라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입국자 수가 정부 예상을 넘어 전원 검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편 방대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요청한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는 코로나19 진단시약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미국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제공을 요청받았다”며 “국내 방역에 지장 없는 선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 방역당국은 씨젠,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솔젠트, 바이오세움 등 5개의 바이오 벤처사의 진단시약을 긴급사용승인해 확진자 판정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유전자 검출 검사법(RT-PCR) 방식으로 환자 검체의 코로나19 DNA를 증폭해 환자의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정 본부장은 “한국의 방역 체계 등을 문의하는 나라가 상당히 많다”며 “전화 회의나 영상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방역 시스템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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