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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땅밟기', 불교계-MB정부 갈등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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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땅밟기', 불교계-MB정부 갈등으로 확산

"대통령이 장로니 정부도"…자승 원장 "참고 있다"

일부 개신교 신도들의 '봉은사 땅밟기'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유사 사례까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불똥이 정부로까지 튀고 있다.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취임 이후 잦아드는가 했던 불교계와 이명박 정부의 갈등이 다시 고조될 듯한 분위기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승 총무원장의 "공정사회의 사례라 할 수 있는 허각을 아나?",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으니 90도로 인사하고 다니지 마라"는 등 뼈있는 말을 전한 27일 <불교방송>은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 김황식 총리의 조계종 예방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프레시안

김 총리의 예방을 수행한 박 차관에 대해 <불교방송>은 "개신교계의 조직적인 불교폄훼와 공격이 도를 넘은 가운데 종교정책을 총괄하는 박 차관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일한 상황인식'을 드러내 비난을 사고 있다"고 평했다.

<불교방송>에 따르면 비공개로 전환된 자승 총무원장과 김 총리의 면담에서 봉은사 사태 뿐 아니라 대구 역사문화공원 백지화, KTX 울산역의 통도사 명칭 누락 등 일련의 사태가 화제가 됐다.

<불교방송>, 청와대 기독신우회장 출신 박선규 차관 정조준

<불교방송>은 "박 차관은 '오늘 오전에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 종무실장을 보내 정부의 뜻을 전달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고, '어느 단체든 소수 과격한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총무원장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면담 분위기가 경색되자 자승 총무원장은 "종교정책을 담당하는 문화부가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일부 과격한 사람들의 소행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매우 위험하다"면서 "사회혼란을 우려해 불교계가 참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는 것.

<불교방송>은 "불교계 안팎에서는 '개신교계의 광신적인 불교비하에 대해 주무부처 차관의 상황인식이 그 정도 뿐이란 점에 할말이 없다'며 '대통령이 장로니, 정부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부장인 영담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불교방송>이 총리가 총무원장을 예방한 날 이같은 보도를 내보냈다는 것은 사태의 추이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여준다.

이날 <불교방송>은 "한편 박선규 문체부 제2차관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졌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박 차관은 실제로 청와대 기독신우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자승 원장과 명진스님이 왜 힘을 합쳤겠나?"

조계종 안팎에서는 최근 명진스님이 주지로 있는 봉은사와 조계종의 갈등관계가 봉합 내지 해소된데 대해서도 '개신교계의 압박'을 주된 요인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지난 22일 자승 총무원장, 도법 화쟁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봉은사 직영화를 수용한 명진스님도 24일 일요법회에서 "그 자리에서 (현 정부의) 기독교 편향을 장시간 이야기하며 우려를 금치 못했다"며 "이런 와중에 내 입장만 고수하는 건 옳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계종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자승 총무원장에 도법스님 그리고 명진스님까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여(총무원장 측)도 야(명진스님 측)도 한 발 씩 물러선 것으로 안다. 도법스님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정부와 다소 유화적인 듯한 모습을 보였던 조계종 현 집행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한나라당은 지도부의 조계종 탬플스테이를 계획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개신교 신도들의 노골적 불교 압박 활동은 고스란히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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