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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신종 코로나 경제 악영향 우려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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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신종 코로나 경제 악영향 우려 대응해야"

세계 증시 사태 우려 반영... 상하이 지수 9% 가까이 폭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커짐에 따라, 이 사태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사태 전개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경제 성장이 일정 부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 우리 경제에도 영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크다"며 "이번 사태로 중국 및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분석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 송영관 연구위원이 발표한 '확산되는 세계무역질서의 불확실성과 한국의 정책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대 중국 수출 비중은 27%였으며, 한국의 수출 상위 5개국 중 중국의 비중은 60%에 달했다. 중국이 최대교역국인 한국이 신종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한국의 현재와 미래 수출을 견인하는 ICT 분야에서 중국이 수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1%에 달한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장기적 대책 외에는 사실상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수출, 음식·숙박업, 관광, 운수·물류,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업종·분야에 소관 부처별로 별도 대응반을 두고 현장실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2월 중 수출 지원 대책을 세우고 내수 피해 우려 업종에 대해서는 정책 자금 지원 강화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월 수출 실적에서 신종 코로나가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33억5000만 달러, 수입액은 42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1%, 5.3% 감소했다. 다만 산통부는 이 기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수출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향이 본격적으로 후반영될 2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각국이 1월 중후반부 들어 공항의 문을 좁히는 등 바이러스 대응에 본격 나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각국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다.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이 세계 86개국 증시 시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주요국 증시 시총은 지난달 20일(89조1560억 달러)보다 2조5510억 달러(2.86%)가 줄어든 86조6050억 달러였다. 단 열흘 사이에 약 3000조 원 이상이 증발한 것과 같다.

이 같은 우려는 이날(3일) 각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8포인트 이상 내려가 장중 2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장중 기준 지난해 12월 9일(장중 저가 2080.16)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증시는 그야말로 폭락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지난달 23일)보다 8.73% 하락한 2716.7로 거래를 시작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9%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주요 증시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오전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최초 공식 확인일 이후 세계 증시는 발생 한달여 만인 3월 12일 저점을 형성했고, 발생 두달여가 되는 4월 17일 들어서야 안정을 되찾았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세계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2~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3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는 항공기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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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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