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3주 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등 세기적 이벤트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4일 서훈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국정원으로부터 현안 보고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 여야 교섭단체 간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야 간사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불발 이후 14기 1차 최고인민회의에서 내부 체제를 정비하고 비핵화 협상 시한을 '(2019년) 연내'로 설정하는 한편 4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 6월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 지지세를 확보하는 등 (하노이) 회담의 영향 최소화에 주력했다"며 "최근 실무협상 재개 의지를 발신하며 대미 협상을 재점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2~3주내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높으며, 합의가 도출될 경우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을 묻는 질의가 나오자 국정원은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오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을 제의했다"며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文대통령 "오는 11월 부산에 김정은 온다면 의미있을 것")
다만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같은 브리핑 내용에 대해 "'2~3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이 있을 거'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며 "(간사들이) 혼동한 게 아닐까 한다"고 다소 결이 다른 전언을 했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핵 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면'이라는 토를 달아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긍정적이라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훈 원장이 직접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비핵화 협상 진전과 연계돼서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고 여야 간사들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이 5번째로 방중해 북중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북중 친선 강화, 정세 인식 공유, 추가 경협 논의를 위해 방중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방문 지역은 베이징(北京) 지역이나 동북 3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중 시기와 관련해서는 "예정은 북중 수교 70주년(10월 6일) 전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보고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동향과 관련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은 5월 이후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며 전력 보강, 안보 이슈화를 통해 대남·대미 압박을 높였다"면서 "하절기 들어 원산에 수시 체류하며 꾸준히 미사일 발사를 참관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서 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국정원은 '서 원장이 미국에 간 것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고 여야 간사는 전했다. 이은재 의원은 "미국에 갔다고 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며 "(방문지가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말이 없었다. 얘기를 안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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