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는 사랑의 현실적인 얼굴, 즉 지독한 불행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변을 잠시만 둘러봐도 사람들은 부부관계로 매여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을 못할까봐 사랑을 의심하며, 실연을 맞으면 인생 전체를 회의하기도 합니다. 사랑받지 못하거나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고뇌하기도 하고요.
이러한 고민들은 모두 '개인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자책하거나 상대방을 원망하는 것으로 끝났지요. 사랑학(學)이라 주장하는 것들은 전부 '심리학'을 바탕으로, '상처의 치유'를 목적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 <사랑은 왜 아픈가>(에바 일루즈 지음, 김희상 옮김, 돌베개 펴냄)는 사랑이 '사회학'의 영역이라며,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사랑에서 느끼는 불행의 제도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 책이 품은 커다란 야심은 마르크스가 상품을 가지고 벌인 일을 감정에, 적어도 낭만적 사랑의 감정에 적용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 <사랑은 왜 아픈가>(에바 일루즈 지음, 김희상 옮김, 돌베개 펴냄). ⓒ돌베개 |
"사랑은 현대인의 인생과 일상을 지배하는 정치일 뿐 아니라 가족, 국가, 사회 구성의 핵심 장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 가장 사유되지 않는 '버려진' 학문이었다. (…) <사랑은 왜 아픈가>는 사랑의 고통에 대해 일정한 '답'을 준다. 진통제도 만병통치약도 위약도 아니지만 고통을 덜어준다는 사실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 고통의 구조적 이유와 그것이 형성된 경로를 알면 덜 아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나의 감정이 형성된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다." (☞바로 가기 : 사랑은 일상을 지배하는 정치, 감정은 관계의 산물 (<경향신문> 2013년 6월 28일)
"내 감정이 형성된 역사"를 알아보고자 하는, 사랑의 고통을 직시하고자 하는 <프레시안> 조합원, 독자 여러분을 모십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기사 하단의 '상자'를 참고하여 담당자(sns@pressian.com)에게 신청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신청 마감은 7월 12일(금) 자정입니다.
이메일 제목에는 [우더잘 참가]라는 말머리를 달아 주세요.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를 함께 적어 주십시오. 확인 후 정식 초대 메일을 순차적으로 보내드리오니, 메일함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행사 당일 문자로도 공지해드리고 있습니다.
▲ '우더잘' 진행자 정혜윤 CBS PD. |
'우더잘'은 저자의 책을 두고 이야기하는 '북 토크'이기도 하지만, 경쟁과 불안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닌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함께 살기' 프로젝트입니다. 금전적으로 '더 잘 사는' 법을 가르쳐드리진 않습니다. 삶이 더 나아지게끔 하는데 필요한 생각과 실천이 무엇인지, 이제 제대로 상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Information '프레시안 books'+정혜윤 북 토크, "우리 더 잘 살아요" 초대 손님 : 화제의 책 <사랑은 왜 아픈가>와 여성학자 정희진 일시 : 7월 15일(월)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장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73 BK빌딩 지층 <프레시안> 강의실 (※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초대 연락 : 이메일 수신 2~3일 내 답장 개별 발송 (당일 확인 문자 메시지 발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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