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해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나서는 등 최근 중국발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대응하고 있으나 도시공사와 '만흥동 쓰레기매립장 협의체'간의 갈등으로 여수지역 관광지와 주요 도로변에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부터 재활용 폐기물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폐비닐 등 폐기물 24종의 수입 중단을 예고한 뒤부터 재활용업자들이 "수지 타산"을 내세우며 계약을 회피하고 있어 쓰레기 대란이 심각한 상태다.
15일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만흥동 매립장은 3백 50만m²규모로써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소각로에서 소각하는 쓰레기를 빼고 나면 현재 매립량 기준으로 2037년까지 매립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감안해 특별히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쓰레기들을 선별해 매립을 해왔으나 '만흥동 매립장 주민지원 협의체'가 "2020년 4월까지만 매립하기로 계약을 했다"며 갑자기 단속을 강화하고 나서 쓰레기 대란을 초래하게 됐다.
특히 "지금껏 피티병이나 음식물이 일부 섞여있는 쓰레기들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오면 특별한 단속없이 매립 해 왔으나 소각장 점검으로 인해 엄청난 분량의 불법 쓰레기들이 몰려들어와 단속을 강화했다며 매립을 거부하고 있어 당분간 쓰레기 대란이 지속될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궁여지책'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종량제 봉투 미사용 쓰레기와 음식물 혼합 배출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비닐과 스티로폼 폐기물을 일반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라고 안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대해 중앙동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씨(여 61세)는 "관광객들이 집안으로 던지고 가는 피티병들이나 캔종류의 쓰레기들마져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것은 불법인 데다 종량제 봉투 값이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남 57세)는 "여수지역은 일반 시민들보다 관광객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가 대부분으로 현장에서 분리수거가 불가능해 현재까지는 용역업체에서 순조롭게 처리를 했었는데 최근들어 수거해 가지 않고 쌓이고 있다"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최근 만흥매립장에 상주하는 주민 감시원이 불법투기 쓰레기를 발견하고 폐기물 반입을 막고 있다”면서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과 행정처분, 수거 거부 등을 강력히 추진함과 동시에 감시원과 만흥동번영회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만흥동 매립장 주민지원 협의체는" 만흥동에 6명, 덕충동 3명, 오림동 2명 연등동1명을 포함해 지역구 시의원과 대학교수 등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흥동에 거주하는 협의체 회장 김모씨는 "소각장 점검으로 인해 최근 엄청난 분량의 쓰레기들이 몰려와 봉투를 뜯어보면 절반이상이 재활용 쓰레기와 불법 음식물 쓰레기인데도 도시공사측은 매립이 가능하다며 버리고 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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