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기억하는 얼굴이었다. 미안함을 아는 얼굴이었다.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되짚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얼굴이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감당해 온 얼굴들이 있었고, 옆에 그 아픔을 알아 더 기막힌 얼굴도 있었다. 슬픔과 분노가 섞인 얼굴들이 때로 여리고 때로 결연해 보였다.
4월의 어느 날, 한 자리에 모인 그 많은 얼굴이 5년의 세월호와 지금의 우리를 말하고 있었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의 5주기 기억식이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치러졌다. 이날 자리를 지킨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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