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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추모 시] 여진으로 해일로 우리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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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추모 시] 여진으로 해일로 우리는 간다

주식회사 프레시안 창간 주주이고, 현재 협동조합 프레시안 조합원이자 노회찬 전 의원의 친구·동지인 장석 전 사장이 26일 노 전 의원 추모식에서 노 전 의원 추모 시를 낭독했다. 노회찬의 친구 장석의 시를 싣는다.

여진으로 해일로 우리는 간다

너는 아주 빠르게 내려왔다

폭염을 피해 어디로 떠날까
밥 뜸드는 냄새에 취해
미래를 또 선물처럼 바라는 우리에게
우리의 심장 속으로
쿵 하고 들어왔다

그 찰나에서
경악과 황망 중에
우리의 피는 심방 안에서 하나가 되어
미래세의 동맥으로 흘렀다

강삭에 매달린 무거운 추가 내려오고서야
우리는 올라갈 수 있었다
너는 내려가 멈추고
우리에게 묵음의 손신호를 보낸다
그래 다시 오르겠다
비창의 발걸음으로

너의 여진이 되어
희망이 담긴 공병과
약속이 적힌 파지를 싣고
종일 우시는 어머니와 아가도 싣고
미래를 이룰 해일이 되어 가겠다

지독한 연애와
치명적 사랑을 준 사람아

고단한 발에서 양말을 벗다가
자칫 넘어져 웃고 있는 사람아

이 어리석도록
찬란하게 아름다운 사람아

여진으로
해일로 몰려가는 우리를 보아라

▲ 장석 전 프레시안 이사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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