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범여권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지난 2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목욕탕 신설, 외래 어종인 베스 퇴출 등과 함께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첫 눈이 오는 날 공수부대원을 동원해 멧돼지를 잡게 할 것"이라고 이색공약을 내놓았다.
특전동지회 "<화려한 휴가>…거짓으로 군 적대감 조성"
이에 특전동지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상식 이하의 망언으로 엄중히 경고한다"며 "즉각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특전동지회는 "유시민의 망언은 국가안보를 위해 목숨 바쳐 군인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 공수부대원의 애국 충정을 한낱 멧돼지나 잡는 사냥꾼의 임무수행으로 비하하고 모독한 망언"이라며 "국방의무를 수행하는 현역장병과 일생을 국가안보에 바쳐온 특전동지회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특전동지회는 "즉각 사과하고 그의 가슴에 품고 있는 음흉한 저의를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하라"며 "특전사의 긍지와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한 유시민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특전동지회는 "공개사과하지 않을 시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이며, 그 저의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을 엄중 경고한다"며 '27만 전 회원일동'의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서 눈에 띄는 것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언급된 것이다. 특전동지회는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거짓으로 국민과 군 간에 적대감을 조성한 것 같이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과 특전사를 이간질 및 적대감을 고취시키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밝혀라"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기 위해"
특전동지회의 반발에 유 의원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의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멧돼지 때문에 몇 가지 얘기가 있다"며 "어떤 맥락에서 나온 얘기인지 말씀드리려 한다"고 운을 뗐다.
유 의원은 "보건의료 실태 점검 때문에 시골지역에 가보니, 할머니 한 분이 30분 내내 멧돼지 얘기만 했다"며 "밭도 망치고 봉분도 파헤치고 해서 내외 분 중 한 분이 밭일을 하면 한 분은 깡통을 막대기로 때리고 계셨다"고 소개했다.
유 의원은 "멧돼지의 개체수가 무한정 늘어나 일부는 민가로 내려와 고구마 밭을 파헤치고 사람을 위협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실제 사망 사건도 있었다"며 "멧돼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당연히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어 "법을 살펴보니 환경관련법 등 때문에 멧돼지를 잡기가 어렵게 돼 있다"며 "대통령이 되면 긴급 명령권을 발동해 특전사 요원을 투입해서라도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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