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친북.반미 교과서" 발언 파문으로 5일 교육위 국감이 파행을 겪고 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은 권 의원의 발언을 검증하기 위한 증인 진술을 청취 해야 국감을 속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교육청 국감은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서 2차례의 정회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당, "증인 채택해 짚고 넘어가자"**
전날 교육부 국감에서 "특정 검정교과서가 한국 근현대사를 반미-친북 시각에서 기술했다"고 반발을 산 권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서도 "책을 읽고 느낌마저 다 같아야 하느냐, 느낌이 다르다고 비난 받는 것은 북한의 전체주의, 획일적 사고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하나를 끝장내고 가는 것이 관행이 되면 국감이 진행될 수 없다"며 "오는 21일 교육부 확인감사 때 부를 사람이 있으면 부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과 기획실장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채택해 권 의원의 주장에 대한 견해를 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배숙 의원은 "친북 반미 교과서에 대한 권 의원의 발언은 편향적 시각에서 왜곡된 것"이라며 "평가원 원장, 기획실장을 증인 내지 참고인으로 채택해 확실한 답변을 듣기 전에는 국감을 시작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의원도 "일선 고등학교의 절반 가까이 채택하고 있는 국정 교과서가 친미.반북 교과서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책임있는 인사의 해명을 들어야 국감이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복기왕 의원은 "무차별한 이념공세가 국감이냐"며 "권 의원의 발언은 폭로의 도를 넘어 국민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가세했다.
최재성 의원은 "권 의원의 주장은 어제 조선닷컴과 동아닷컴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사설로 나왔다"며 "권 의원의 고도의 기획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한국교과과정평가원장을 불러서 정확히 짚어줘야 한다"며 "다수결로 증인채택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한나라, "국감장 문제제기는 국회의원 특권"**
그러나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국감장에서 문제제기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중요한 특권"이라며 "원활한 국감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맞섰다.
같은당 김영숙 의원도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이 얘기한 것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어제 교육부 장관의 답변을 들은 만큼, 서울시교육청 국감은 일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같은당 이군현 의원도 "자기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고, 권 의원은 교과서를 친북.좌편향적으로 본 것이다"며 "그 교과서를 보면 평범한 내가 보기에도 좌편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같은 공방속에 교육위 국감은 2차례의 정회를 거듭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교육위는 전날에도 권 의원의 발언이 나온 이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문제제기와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론으로 고성이 오가는 등 공방이 벌어졌으며, 결국 정회를 거듭하다 자정을 넘겨 자동 유회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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