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먼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6일자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히 월스트리트의 금융 세력 편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데이먼은 '최고의 팬에서 비판 세력의 우두머리로'라는 인터뷰 기사에서 "미국 경제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며 "여전히 은행들의 대마불사(大馬不死)는 깨지지 않았고 이들은행들은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실업률이 10%라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먼은 '부의 재분배'를 약속한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감세'를 연장한 것에 대해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좋은 기회를 놓쳐 버렸다"며 감세 연장안이라는 타협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재선을 위해서는 아마 어떤 협상이라도 받아들일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교육이 뭔지 아는 사람을 중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장사꾼들에게 학교를 관리하게 했다"면서 "학교가 공장인가? 아마 (그들의 손에서) 학교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오바마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 하느님!"이라고 말하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배우 맷 데이먼(40)은 최근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우회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인디펜덴트> 홈페이지 화면캡처 |
데이먼은 앞서 지난 3일에도 미국 <CNN>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오바마의 업무 수행에 실망했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유권자들의 요구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오바마의 자서전 <담대한 희망>에 빗대어 "내 친구 중 한 명은 '더는 (오바마의) 담대함에 희망을 품지 않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비꼬았다.
오바마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지지해 왔던 명사들이 등을 돌린 것은 지난해 중간선거를 전후한 시기. 오프라 윈프리나 조지 클루니 등은 여전히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일부는 오바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반영하듯 정치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감독 겸 배우인 로버트 레드포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마리아 슈라이버,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도 오바마 정부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들이 오바마를 지지하던 때와 최근의 발언을 대비시켜 소개했다.
▶ 로버트 레드포드
"나는 오바마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똑똑하며, 국가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과제인 '개혁'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2008년 7월)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어떤 대통령들보다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 하지만 소매를 걷어부치는 적극성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2010년 7월)
▶ 안젤리나 졸리
"오바마는 국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대량 학살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기를 원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려 하고 있다." (2008년 11월)
"수단 사태에 대처하는 오바마 식의 접근이 어떻게 정의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는 '다르푸르 민중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라고 주장하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좀 알고 싶다. 다르푸르 민중의 삶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상태다." (2009년 12월)
▶ 마리아 슈라이버
"오바마는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자 한다. 또 그는 흑인, 라틴계, 노인, 젊은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한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힘을 주고자 한다." (2008년 2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 나는 오바마가 누군가를 공격할 뜻이 없었음은 확신하지만, 그의 발언은 비장애인들에 대해 계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2009년 3월)
▶ 스파이크 리
"(오바마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대해) 이 놀라운 변화로 인해 세계 모든 것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2008년 6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이전까지 우리의 대통령은 (원유 채취를 위한) 해변가에 구멍 뚫기를 즐겼으면서, 사건이 터지자 입장을 빨리도 바꾸는군."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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