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9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에서 "해양경제권과의 협력으로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북방경제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2막을 열어가야 한다"며 "북방경제로 나아가는 것은 곧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119 프로젝트와 대륙철도 연결을 중심으로 도로와 해운을 결합하는 복합 물류망 구축을 포함한 북방경제 3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방을 횡단하는 열차가 달리도록 할 것이다. 그 열차에 중소기업육성과 지역격차해소, 새로운 개방형 발전전략을 실어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을 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후보가 언급한 중소기업을 살리는 119 프로젝트란 한국경제의 1% 성장, 중소기업 1만 개의 북방시장진출, 9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의미한다. 그는 이러한 정책의 실천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 미·일·중·러 등 주변국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계지식포럼에서 연설하는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
남북경협 강화하고 북방경제 진출 활성화
안철수 후보의 북방경제정책은 크게 남북경협과 북방경제로 나뉜다. 남북경협과 관련하여 안 후보 측은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어 남북경협의 청사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협 여건이 정치적 상황에 좌우되지 않도록 경협을 제도화하여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남북경제공동위원회로 격상하여 조기에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인천~해주~개성을 잇는 환황해 경제권과 동해, 중국의 동북 3성,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환동해 경제권을 형성하여 남북 접경지역을 경제·문화·역사·관광·환경생태 등의 복합적 개발을 추친하겠다고 덧붙였다.
북방경제사업과 관련해 안 후보는 대륙철도를 연결하여 복합 물류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라시아대륙철도와 연결되는 북한 철도 구간을 현대화하고 북한의 경제특구 및 항만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안 후보의 북방경제사업 정책에는 남북관계의 악화로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러의 PNG 사업 추진을 시발점으로 북방 지역 국가들과의 자원 에너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정책도 포함되어 있다. 또 러시아 극동 연해주 등 북방지역의 토지를 임차하여 북한의 노동력, 한국의 농업기술과 자본을 결합한 해외농업기지를 건설하는 북방 농업 협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오늘 라디오 연설에서 무소속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할 수 있습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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