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들은 한국과 한국인들을 대하고 다루는 미국인들의 태도에 인종주의가 만연해 있다고 믿고 있다. 미국의 주류언론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인들은 지속적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편벽된 대접에 대해 항의해 왔다. 그것이 북한을 지옥으로 묘사하는 한편 제임스 본드의 애정행각으로 한국의 불교사찰에 대해 신성모독을 범한 최근의 007 영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가 됐건, (김정일을 닥터 ‘악’으로 지칭한)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가 됐건,35) 또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소요사태를 “한-흑”갈등으로 몰아간 언론보도가 됐건 말이다.36) 또한 노골적인 인종주의를 드러낸 오루크(P. J. O'Rourke)의 <롤링 스톤(Rolling Stone)> 기사에서 보다 미묘하게 혐오와 비방을 늘어놓은 이안 부루마(Ian Buruma)의 <뉴욕 리뷰 오브 북스(The New York Review of Books)> 기사에 이르기까지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한 미국언론의 보도,37) 코리아게이트 스캔들과 관련해 한국 대사의 현금 다발을 기꺼이 챙겨넣은 미 의원들을 탓하기보다는 손쉽데 한국인에게만 책임을 돌린 미국의 태도 등에 대해서도 한국인들은 부단히 항의를 제기해 왔다.
인종주의란 무엇인가? 다음과 같은 발언들을 살펴보자.
- 주한미군 사령관이었던 존 위컴의 발언: “한국인들은 들쥐떼와 같아서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전두환) 뒤를 줄지어 따라다니고 있다.”
- “(미) 행정부 고위층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전형적 정서”: “북한 사람들은 조야한(wild) 민족이다.”38)
- 한국의 권위주의는 유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 한국인들은 “동양의 아일랜드인이다-아주 감정적이며 매우 민족주의적이다.”
- 한국인들은 “김치만큼이나 미묘하며...태권도 가격만큼이나 소심하다.”39)
-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먼저 한 방을 날리지도 못한다.”
- “한국인들은 자치의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
- “필리핀 사람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아직 민주주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40)
이 발언들 중 어느 것도 노골적으로 인종주의적인 것은 아니다. 즉 누군가를 직접 거명하거나 미 연방대법원이 말하는 “증오연설(hate speech)"도 사용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는 말 대신 ”미국인“이나 ”흑인“이라는 말을 대입해 보면, 그리고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외국인들이 이러한 생각들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한다고 상상해 보면, 우리는 이것들이 편견 섞인 판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은...”으로 시작되는 모든 발언들은 한국내, 또는 외국 거주 한국인들에게서 발견되는 비상한 다양성과 배치된다. 게다가 이러한 발언들은 고대로부터 단일민족으로 존재해 온 한국인들이 (20세기 들어) 처음으로 반세기 가까이 식민지로 전락했고, 그후에는 그보다 더 긴 기간동안 분단돼 있으며, 파멸적인 내전을 경험했고, 지구상 어떤 나라보다도 가장 첨예한 냉전의 긴장 속에 살고 있다는 맥락을 무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계 미국인들은 모든 종류의 전문 직종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미국문화의 광범위한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갈수록 이들의 탁월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은...”으로 시작되는 획일적인 딱지붙이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대단히 재능 있는 예술가로서 31세의 나이에 뉴욕 길거리에서 살해당한 테레사(Theresa) 차학경이란 한국인 여성이 있었다. 한때 그녀는 미국 성조기에 “AMER"란 말만을 써넣은 작품을 만든 적이 있었다. 프랑스어 ”AMER"는 영어의 “bitter(쓰디쓴)"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 그녀의 다양한 예술작품들은 20세기의 한국 식민지 피지배 및 분단에 관한 성찰이면서도 “인종적 예외주의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스스로를 남과 북, 서방과 비(非)서방, 유색인종과 백인종이라는 지구적 갈등 구조 내에 위치시킴으로써 그 자신의 개별성(specificity)을 뛰어넘는다. (다른 민족들의) 역사들이 없다면 (어떤 한 민족의) 역사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각 사회는 그 자신만의 진실의 정치학을 갖고 있다. 즉 모든 피압박 민족들에게는 그들 자신만의 특별한 공포와 입은 상처들에 대한 그들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41)
데이비드 테오 골드버그(David Theo Goldberg)는 노예제나 (흑백)분리제도와 같은 공식적인 인종주의 제도들의 철폐 후, 현대의 인종주의는 앵글로색슨 계열의 자유주의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자유주의의)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조건들의 이상화(idealization)에 관한 자의식”(자명한 진리, 민주주의의 기준, 시민사회, 법에 의한 지배 등)이 “타자임(Otherness: 이러한 이상들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민주주의나 시장을 거부할 수 있음)”의 가능성을 거부하는 것으로 이어지거나, 또는 기껏해야 타자의 존재를 단지 참아주는 (‘저 사람들은 아직 자명한 진리를 깨우치지 못했으니까’라며) 정도에 그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백인들은) 자신들의 태도가 인종주의라는 유색인종들의 비난에 대해 “전혀 관계없는 범주들에 대한 비합리적인 호소”라고 반박한다. (유색인종들의) 이같은 비난은 은연중 자유주의의 보편성에 한계를 설정하며 자유주의의 다원성과 개방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유주의의) 힘은 ***이름붙이기**(naming: ‘모든 한국인들은...’ 하는 식으로)와 ***평가하기**(evaluating: 이상화된 자유주의적 범주에서 한국인들은 어느 정도 뒤떨어져 있나)라는 자유주의의 이중적 관행에 의해 발휘된다. 그리고 나서 자유주의는 “타자의 수정과 근대화를 위한 근거를 제공하며, 나아가 타자를 역사 이전의 길고도 어두운 밤에서 문명화된 시간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42) (이러한 공식은 악에 관한 C. 프레드 알포드의 지적과 유사함에 주목하라.)
미 법무부가 회교도들에 대해 인종주의적 태도를 취했다는 비난에 대해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지구 엘리트들의 연례모임에서의 연설을 통해 자신은 사람들을 인종이 아닌 (그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구분한다고 반박했다.43) 이 발언이야말로 골드버그의 핵심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즉 ‘나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나와 똑같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모두 받아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 자유주의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에 관해 말하는 것이라면** 나는 결코 차별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어렵고 복잡하며 미묘한 현상은, 많은 독자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는 1997-98년의 금융위기 때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하루아침에 한국의 금고는 바닥을 드러냈고, 원화의 가치는 반토막으로 잘렸으며, 생계는 심각한 위험에 처했고, 그들의 경제모델-오랜동안 “한국의 기적”의 원천이라고 생각됐던-은 “정실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라는 맹비난을 받았다. 국가주도의 성장은 경제에 더 이상 필요치 않으며 이제 필요한 것은 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accountability), 법치, 7백억 달러의 구제금융, 그리고 한국 최고의 경제 황제들(economic czars)이 최선을 다해 만들어 놓은 계획을 간단하게 폐기시켜 버리는 IMF 및 미 재무부 관리들의 변덕스러운 손가락뿐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 모든 것이 한국모델의 완벽한 개편을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가장 자랑스러운 근대적 업적, 산업화를 향한 그들 자신만의 독특한 경로에 대한 즉흥적이고도 비위에 거슬리는 재명명(re-naming)과 재평가(re-evaluating)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비위에 상하는 것은 재무부 수장인 로버트 루빈이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같은 미국의 최고위 관리들이 이처럼 돌연한 가치의 역전을 주장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었다.44) 자신들의 정치경제가 비자유주의(illiberalism)적이라는 점(산업정책, “가격의 의도적 왜곡” 등) 때문에 오랫동안 칭찬을 들어온 한국인들은 이제 자유주의적 프로그램에 착수하라는 요구를 받게 됐다(신자유주의적 단계에서 이는 미국의 거대한 은행과 회계법인, 그리고 기타 다국적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입을, 따라서 한국의 비교우위의 감소를 의미한다). 금융위기가 이제는 잊혀진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이 위기는 현재 ”반미주의“라는 얘기되는 태도들을 촉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몫 했다. 내 생각으로는 이 모든 원치 않은, 그리고 위선적이며 사려 깊지 못한 비판들에 대해 한국의 지도자들은 기품 있는 위엄으로 대처했으며, 동시에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1999년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남한에 대해 얘기했다. 유명 미국인들은 주제가 북한과 그 지도자에 이르게 되면 인종적 차이나 타자임(Otherness)이라는 복잡하고도 풀기 어려운 문제에 관한 당혹스러움이나 자의식 등을 깡그리 잊어버린다. 최근 그레타 반 서스턴(Greta van Sustern)은 폭스(Fox) 뉴스 시간 도중에 김정일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그는 미치광이인가, 아니면 단순히 악마적(diabolical)인가?”45) 이러한 비유적 수사는 1990년대 워싱턴 정가의 담론과 합류한다. 김정일이 권력을 잡고 또 그가 미치광이라고 널리 얘기되던 그때도 언론들은 “악의 축”과 관련해 부시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뉴스위크>도 2003년 1월 “닥터 악(Dr. Evil)”에 관한 커버스토리를 통해 행정부의 일을 대신해 주었다. <뉴스위크>는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도 “머리 잃은 야수(The Headless Beast)”라는 인종주의적 커버스토리를 다루었다. 영변 핵시설을 둘러싼 이전의 핵위기 때 ABC 나이트라인(Nightline)의 특파원 크리스 베리(Chris Bury)는 김정일에 대해 “(김일성의) 51살 난 아들로 스포츠카와 국가테러를 좋아한다는 것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고 묘사했다.
동아시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이러한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위에 말한 나이트라인 프로그램에서 리처드 솔로몬은-한때 중국학 학자였으며 후에 닉슨 및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관리를 역임했다-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어떤 집단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웨이코를(텍사스주의 한 사교집단으로 90년대 중반 미 연방수사국의 해산 조치에 맞서 무장 저항하다가 거의 전원이 사살당함: 역자)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들은 작은 이데올로기적 집단으로, 고도로 무장돼 있으며, 고립된 공동체...”라고 말했다.46) 미친 개 김일성은 졸지에 데이비드 코레쉬(David Koresh: 웨이코 사교 집단의 교주: 역자)가 됐으며 이는 완전히 믿을 만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미치광이를 다루는 것이라면 어떤 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게 있어 북한은 백지(tabula rasa)와 같다. 그 위에 씌어진 어떤 말이든-그 말이 부정적인 것이기만 하다면-미국에서는 다 진실로 통용된다. 결국 그 백지는 4중의 저주로 귀결된다. 로르샤하(Rorschach)의 잉크무늬 테스트(20세기초 스위스의 정신병리학자 겸 검사인 로르샤하가 창시한 검사법으로 잉크의 얼룩 같은 여러 가지 무늬를 해석시켜 사람의 성격을 판단했다고 함: 역자)에서와 같이 반공주의적이며, 오리엔탈리즘적이고, 악마적이고, 깡패국가적 이미지만 그 백지 위에 그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 미국의 전략에서나(트루만은 1950년 한국전쟁에 개입하면서 북한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한 “경찰 행위(police action)"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영화 <The Manchurian Candidate>와 같은) 원래부터 미국에 있어 왔던 (북한의) 이미지이다. 아마도 우리 시대의 진정한 특징은 미국의 주류언론에 이러한 이미지를 반박하는 어떠한 반대 주장도 전혀 없다는 점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김정일의 일가 사회주의(socialism-in-one-family)가 그저 사라져 주기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바라고 있다. 불행하게도 김정일은 이 각본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있다.
이상과는 다른, 널리 유포된 신화가 또 하나 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곳이나, 가장 해괴한 곳이거나, 아니면 가장 위험한 곳이라는 것이다. 헬렌 루이즈 헌터(Helen Louise Hunter)는 20년 이상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극동전문가”로 일해 왔으며 지난 1999년 장문의 내부문서들을 엮은 그녀의 책이(그 말이 맞는 말이라면) 처음 CIA에서 출간됐다. 하원의원 시절 그녀의 “눈부시면서도 숨막히는” 연구보고서를 읽은 스티븐 솔라즈는 그녀의 보고서가 (“실질적으로 우리가 아는 게 전혀 없는 나라인”) 북한에 대해 갖는 역할은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독하는 데 로제타 스톤이 했던 것과 같다.”고 격찬했다. 헌터의 (북한에 대한) 지식은 그토록 희귀하고도 귀중한 것이었기 때문에 솔라즈가 CIA로 하여금 그녀의 보고서를 기밀해제 하도록 하는 데는 자그마치 10년이 걸렸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68쪽까지 읽어 내려가는 동안 단 하나의 새로운 사실도 발견하지 못했다. 68쪽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이란 김일성대학에 야구팀이 있다는 것이었다(이 거룩한 미국식 운동경기를 한국에 소개한 것은 일본으로 나는 남한에서 야구가 누리는 인기로 보아 북한에서도 야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곤 했었다).47)
사실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기원에 대해 여느 공산국가와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 이상 알고 있다. 2종의 노획문서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맥아더가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그가 북한에서 가져온 것이다(이 훌륭한 장군님은 압록강까지의 진격에서 중공군에 밀려 내려오면서도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던 것이다). 수십년전 서대숙이나 이정식과 같은 학자들은 일본 경찰이나 일본군이 작성한 원문서들을 이용해 1918년 이후 한국 공산주의의 발흥과 1930년대 김일성의 게릴라 활동의 배경, 그리고 이 유격대원들이 이후 50년간 정권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기원과 본질 등에 관해 추적했다. 보다 최근에는 북한 노획문서를 읽을 수 있는 학자 중에 뛰어난 학자들이 나왔는데 예컨대 도쿄대 와다 하루끼의 탁월한 저서(일본어와 한국어로만 나와 있음)는 북한은 “유격대 국가”로서 탄생했고, 반식민주의(따라서 반일주의)를 핵심으로 하고 있으며, 고대 한국의 “은둔의 왕국”적 경향을 이어받아 철저하고도 완고한 반외세 태도를 견지하고 있고, 소련과 중국 모두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컬럼비아대의 찰스 C. 암스트롱(Charles C. Armstrong)은 동일한 문서들을 이용하여 <북한혁명, 1945-1950(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이라는 중요한 책을 최근 출간했다.48)
***각주**
35) Koreans United in Hatred of new Bond Flick, Reuters News Service, January 7, 2003.
36) 이 사건에 대한 자상하고 세심한 연구는 Nancy Ablemann and John Lie, Blue Dreams: Korean Americans and the Los Angeles Riots (Cambridge: Harvard University Press, 1995).에서 볼 수 있다.
37) O'Rourke는 Rolling Stone (October 1988)에서 일종의 인종주의적 잡기/여행담( potpourri/travelogue)을 적었다. 예를 들자면 한국인의 얼굴 모양이 이국적(outlandish)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Buruma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히틀러가 주관했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비교했다. 그는 한국의 독립기념관을 돌아본 뒤 한국 민족주의에 대한 자신의 “혐오감”이 “(자신의) 타락의 징후”인가, 아니면 (한국쪽에) “민족적, 심지어 인종적 흥망성쇠에 관한 어떤 사상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Ian Buruma. "Jingo Olympics," New York Review of Books (November 10, 1988)
38) 위컴의 발언과 널리 유포된 “정서(sentiment)”에 관해서는 Oberdorfer, The Two Koreas, pp. 79, 132.를 보라.
39) Oberdorfer, the Two Korea, p. 8.
40) 마지막의 세 발언은 각각 1910년 일본의 조선 합병(당시 미국은 주요 열강 중 서울의 외교 공관을 가장 먼저 철수시켰다), 1945년 식민지 말기(루즈벨트의 신탁통치 정책에는 이러한 생각이 반영돼 있다), 1985년(당시 조지 슐츠 국무장관은 이같은 요지의 발언으로 한국인을 격분시켰다)의 미국의 대한국 외교의 핵심을 한 마디로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들이다. 다른 발언들은 나도 여러 번 들었고 미국언론에도 종종 보도됐는데 유감스럽게도 나 자신도 그런 말을 수년간에 걸쳐 몇 차례 했다.
41) Trinh T. Minh-Ha, White Spring, in The Dream of the Audience: Theresa Hak Kyung Cha (1951-1982) ed. Constance M. Llewallen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1), pp. 38, 105.
42) David Theo Goldberg, Racist Culture: Philosophy and the Politics of Meaning (Cambridge, Mass.: Blackwell Publishers, 1993), pp. 6-7, 150-51.
43) Alan Cowell, Ashcroft Soaks Up a World of Complaints, New York Times (January 25, 2003), p. A8.
44) Bruce Cumings, The Asian Crisis, Democracy, and the End of Late Development, in T. J. Pempel, ed., The Politics of the Asian Economic Crisis (Cornell University Press, 1999), pp. 17-44.를 보라
45) Fox News, January 15, 2003, 10:08 pm.
46) ABC Nightline, 1993. 11. 16. transcript #3257. 솔로몬은 전임 부시 행정부에서 북한을 “아시아 안보에 대한 제1의 위협”으로 부각시킨 최초의 관리이다. 그의 이 말은 1990년 10월 11일의 연설에서 나온 것으로 언론에 의해 크게 보도됐다.
47) Helen-Louise Hunter, Kim Il-Sung's North Korea, foreword by Stephen J. Solarz(Westport, Connecticut: Praeger, 1999). 헌터의 책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북한의 임금이나 가격체계, 소련 스타일의 공산주의에서 볼 수 있는 기다란 배급 줄서기를 대부분 없애버린 이웃들간의 자력갱생적 생활관행, 거의 모든 남성의 군 복무가 의무화돼 있는 이 “병영국가(garrison state: 매우 적절한 용어라고 생각된다)”에서의 젊은 시절 10년간의 생활 등 난해하고도 어려운 주제들에 관해 탁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그녀는 북한체제의 여러 성과들을 지적하고 있는데, 만일 그녀가 CIA 소속이 아니었다면 북한 동조자(sympathizer)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이다. 예컨대 어린이 일반, 특히 전쟁고아들에 대한 정성어린 보살핌(pp 45, 101), 여성 지위의 “급격한 변화”(p. 95),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상 주택 공급(p. 195), 전국적 규모로 달성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예방의학(p. 221-222), 최근의 기아사태 이전까지 최고 선진국들과 맞먹었던 유아 사망률(p. 227), 그리고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거의 대부분이 김일성으로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는 저자의 여러 차례에 걸친 인정 등을 꼽을 수 있다.
48) Cornell University Press, 2003. 또한 Dae-sook Suh, The Korean Communist Movement, 1918-48, 2 vols.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68); Robert Scalapino and Chong-sik Lee, Communism in Korea, 2 vol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72.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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