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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장 우체국? "우리 보면 그런 말 못해"

['신분 사회' 우체국 ④·끝] 비정규직 우정실무원과 운전기사의 목소리

하나의 우편물을 배송지로 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을 거쳐야 할까?

우편물이나 택배가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14년째 우편집중국에서 '우정실무원'으로 일하는 김진숙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 부지부장도 그중 하나다. 우편집중국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힘든 아르바이트로 꼽히는 '택배 상하차' 업무가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우체국물류지원단에서 비정규직 운전기사로 일하는 차영배(가명) 씨도 우편물 소통에 기여한다. 우정실무원이 우편집중국에서 전국으로 나갈 우편물과 택배를 분류하고 우체국으로 보낸다면, 차 씨는 우편집중국과 우체국을 오가며 우편물을 나른다.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충을 들었다. 인터뷰는 각각 13일과 22일에 이뤄졌다. <편집자>

'신분 사회' 우체국
"우체국, 입원 환자에게도 일 시킬 땐 언제고…"
매정한 우체국…"식구라며 신발 갖고 차별하나"
비정한 우체국…"짐승처럼 일하고 죽으면 자기 책임"

프레시안 :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 말씀 부탁드린다.

김진숙 : 기사들이 우편물과 소포를 수거해서 우편집중국으로 가져오면, 우정실무원은 우편물을 분류해 전국에 있는 우체국으로 보낸다.

내가 일하는 소형계는 작은 편지를 다루는데, 주로 고지서가 많다. 고지서가 몰리는 매달 10일-20일 사이가 제일 바쁘다. 일반 책자, 쇼핑몰 안내 책자를 다루는 곳은 대형계라고 부른다. 분류는 수작업으로 하기도 하고 기계 작업으로 하기도 한다. 소포도 손으로 나누고 기계에 올리기도 한다. 기계가 분류하면 사람들이 '파레트(pallet, 화물 운반대)'에 담아서 옮긴다.

소포는 기계로 분류해도 사람 손을 탄다. 공급조에서 소포를 기계에 올리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공중에서 돌다가 소포가 떨어진다. 그러면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담아야 한다. 기계가 분류할 수 없는 것, 우편 번호 제대로 안 쓴 것은 손으로 다시 다 작업해야 한다. 기계가 빠른 속도로 읽으면 물건은 사람 손으로 옮겨야 한다. 거의 하나하나 다 우리 손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

차영배 : 우체국을 돌면서 우편물, 소포를 수집해서 우편집중국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그래야 집중국에서 분류하고 다른 우체국으로 내보낸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준공기업인 우체국물류지원단에 하청을 준다. 우리는 운전기사인데, 큰 차를 몬다. 5톤 탑차를 몬다. 물류지원단은 준공기업이다. 물류지원단에는 정규직이 대다수이고, 나처럼 물류지원단 차를 타고 몸만 투자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차를 갖고 지입 형태로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 우편집중국 ⓒ프레시안(김윤나영)

프레시안 :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서로 다른 일을 하나?

김진숙 :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는 일이 사실상 구분이 잘 안 된다. 똑같이 분류 작업을 한다. 그래서 정규직 직원들이 일을 안 한다. 우리가 하는 양의 절반도 안 한다. 원래 그들(정규직)이 하던 일을 우리가 한다.

성별에 따라 다른 일을 한다. 여자는 주로 분류 작업을 하고, 남자들은 '파레트' 끄는 일을 한다. 여자들은 아무래도 덜 무거운 데로 간다. 정규직은 남자들이 많은데, 비정규직은 대체로 여자보다 남자들이 적다. 그 박봉에 어떻게 다니겠나?

차영배 : 똑같은 일을 하는데 비정규직이 맡는 곳들이 더 힘들다. 우리는 우체국 코스를 맡는데, 물량이 많은 우체국과 적은 우체국이 지역마다 차이가 난다. 정규직들은 일이 수월한 곳으로 가고, 우리 비정규직들은 힘든 곳으로 뺀다. 물량 많고 한 차씩 가득가득 차는 데로 주니까.

프레시안 : 임금 수준은 어느 정도 되나?

차영배 : 나는 우체국물류지원단의 하도급 운송업체에서 일하다가, 지난 2월에 직접 고용(기간제)으로 전환됐다. 정부에서 간접 고용을 없애라고 했다고 하더라. (간접 고용 노동자를 기간제 노동자로 전환한 것이 정부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안 조치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체국물류지원단 관계자는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편집자>)

기간제로 전환되면서 우체국물류지원단과 3개월 단위로 계약했다. 그러면서 임금이 깎였다. 원래는 월급제였는데, 일당제로 바뀌었다. 지금은 하루 5만 원으로 계산해준다. 한 달에 21일, 8시간씩 일한다고 하면 만근해도 105만 원이다. 주휴수당 등을 포함해도 초과 노동을 하지 않으면 세후 120만-130만 원 정도다. 전에는 용역회사에서 월급을 기본 150만 원 정도 받았는데 이번에 고정으로 받는 임금이 20만-30만 원 정도 깎였다. 깎인 임금은 초과 노동으로 채운다.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면 한 달에 170만-180만 원 정도 받는다.

임금이 깎이니까 계속 일할 사람은 하고, 나갈 사람은 나갔다. 젊은 친구들은 나가고 50대 정도 된 사람들은 그냥 있고 그렇다. 나이 든 사람들은 달리 갈 데도 마땅치 않다.

김진숙 : 일급 4만1120원을 받는다. 한 달에 26일 정도 일한다. 연장근로를 전혀 하지 않으면, 세후 월급이 100만 원 남짓이다. 연장 근로를 하면 130만-140만 원 정도 받는다. 5월 들어 토요일에 한 번도 못 쉬었다. 4월 말경부터 계속 근무하고 있다. 월급이 적으니까 자꾸 출근한다.

"연장 근무 없이는 생계 유지 안 돼"

프레시안 : 주말 근무나 연장 근무를 자주 하는 편인가?

김진숙 : 연장 수당(시간 외 수당)이 없으면 급여가 너무 작으니까 연장에 목맨다. 시간 외 수당 30만-40만 원을 더 받으려면 몸이 축난다. 폭주기에 3시간씩 연장 근무하면 몸이 그만큼 힘들다. 그래도 하려고 애를 쓴다. 여기서는 연장 근무 많이 받는 것을 혜택으로 여긴다. 요즘은 우정사업본부에서 적자를 이유로 연장 근무를 잘 못하게 한다.

하루 7시간씩 평일에 5일 일하고 토요일에 5시간 일한다. 합쳐서 주 40시간이다. 나는 보통 평일에 매일 1시간씩 더 연장 근로해놨다가, 주 40시간을 채운 뒤 토요일에 시간 외 수당을 받는다. 그런데 주중에 하루라도 휴가를 쓰면 주 40시간을 못 채워서 토요일에 시간 외 수당을 못 받았다. 내가 14년차인데 시급이 5140원이고, 시간 외 수당은 7710원이다. (☞ 관련 기사 : "임금 깎이고, 남들 쉴 때 일해야 하고…명절이 싫다")

우리가 정규직처럼 임금 제도를 월급제로 개편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다. 정규직은 월급제다. 휴가를 가도 임금이 깎이지 않는다. 우리는 시급제다. 휴가 갔다가 주 40시간을 못 채우면 임금이 덜 나온다. 정규직화 하나만 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 노동 시간, 생활 임금도 마찬가지다.

차영배 : 일당으로 계산하면 '빨간 날'은 월급에서 빠진다. 노는 날이 많으면 우리는 손해다. 전에 물류지원단이 하청을 줬을 때는 노는 날이 있든 없든 무조건 한 달로 계산해서 고정 급여를 줬다. (임금 체계를 월급제가 아니라 시급제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 물류지원단 관계자는 "물류지원단에서 일하는 모든 비정규직 임금 체계가 시급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형평성 차원에서 운전기사들만 월급제로 전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편집자>)

우리는 시간 외 수당 때문에 초과 근무를 많이 한다. 그래야 생활이 유지되니까. 원래는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근무인데 야근, 초과 근무를 하면 시간 외 수당을 달아준다. 한 탕 갔다 오면 거리를 계산해서 '한 탕'마다 수당을 달아준다. 1시간짜리 거리도 있고, 두 시간짜리 거리도 있다. 나는 새벽 6시에 일을 시작해서 저녁 8, 9시까지 한다. 그렇게 일하면 한 5시간 정도 시간 외 수당을 달아준다. 하청업체에서는 3시간밖에 안 달아줬는데, 기간제로 바뀌니 5시간+알파를 더 준다. 그 점에서는 나아졌는데, 다른 점은 직접 고용이든 간접 고용이든 나아진 점은 없다. 시간 외 수당은 고정 급여가 아니기 때문에 일감이 떨어지면 월급이 불안정하다.

프레시안 : 요즘 장시간 노동을 개선해서 일자리를 나누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공공 기관이 먼저 노동 시간을 단축하자고 하면, 찬성하나?

김진숙 : 금전적인 보상 없이 노동 시간만 단축하면 삶의 질이 더 나빠진다. 시간 외 근로를 안 하면 한 달에 월급이 100만 원 남짓인데, 그거 받아서 어떻게 살겠나? 노동 시간을 단축하려면 시급제가 아니라 월급제로 전환하든가.

차영배 : 정규직은 고정급이 나오니까 한 코스라도 덜 가려고 하고. 우린 아무리 힘들어도 더 일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한다.


한 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

프레시안 : 지난 정부에서 '공공 부문 비정규직 처우 개선' 대책이 나왔다. 우정사업본부에서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들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근무 조건이 나아졌나?

김진숙 : 2007년에 비정규직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할 때 우리가 얼마나 희망에 부풀었는지 모른다. 우리들끼리 별별 얘기가 다 나왔다. "별정직 10급을 기준으로 삼아 호봉을 인정한다"느니. 진짜 좋아질 줄 알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똑같잖아. 다 뜬소문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공공 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는 것은 우리 같은 무기 계약직을 만든다는 것이다. 고용 안정밖에 나아지는 게 없다. 계약만 연장하지 않을 뿐, 나머지는 똑같다. 처우를 개선해야지. 우리는 1년차와 16년차 월급 명세서가 거의 똑같다. 항상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에서 결정되는 게 못 마땅하다. 노동 강도가 이렇게 센데 왜 최저임금에 맞춰서 일해야 하나?

프레시안 : 제대로 된 정규직화란 무엇인가?

김진숙 : 비정규직인 '상시 집배원'은 정규직으로 가는 등용문이다. 집배원들은 몇 년 일하면 언젠가는 정규직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길조차 없다. 원천 봉쇄됐다. 정규직으로 그냥 전환하기가 싫으면 우리에게도 어떤 절차라도 줬으면 한다. 그 절차를 통과하면 우리에게도 정규직이 될 수 있는 기회라도 열어 달라. 정규직 공무원들도 특정한 통과 의례를 거쳐서 정규직이 되신 분들이다. 그게 안 되면 그들보다 낮은 직급, 별정직이라도 신설해서 정규직화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가 공무원과 똑같이 대우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라도 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측은 "정규직은 공무원이 되는 것을 뜻하며, 공무원을 증원하려면 채용 관련 예산 및 증원을 안전행정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들이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편집자>)

일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나는 14년 근무했는데 별 개선이 없다. 물론 조금씩 사정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다. 노조가 생겼다. 작년에 처음으로 성과급이 조금 나왔다. 복지 포인트도 나왔고, 올해부터 공휴일이 유급으로 바뀌었다. 명절에 난생 처음 상여금 10만 원이 나왔다. 조금씩 처우가 나아지긴 하는데, 정규직에 비하면 턱없이 보잘것없다.

공공 기관이 앞장서서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해야 하는데 실상은 열악하다. 밖에서 보기에는 이 직장이 얼마나 멀쩡한가? 정문에 들어서면 좋은 일자리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지하에서 일하는 대형계 노동자는 먼지와 퀴퀴한 냄새에 시달린다. 컴컴하고. 겨울에는 아무리 껴입어도 춥다. 위험하다. 물건이 가득 탑재된 '파레트'에 발등을 찧기도 한다.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기도 한다. 나도 높은 곳에 팔을 들어 우편물을 빼니까 어깨가 좋지 않다.

▲ 우편집중국 외부 풍경 ⓒ프레시안(김윤나영)

비정규직 집배원은 몇 년 일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으니 급여가 적어도 참고 일한다. 우린 정규직 되는 통로가 아예 막혔다. 여기에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 남자들이 며칠 못 버티고 그만둔다고 하면 "그래, 너희는 하루라도 빨리 나가야 한다"고 말해준다. 비전이 없으니까. 젊은 나이에 한 번씩 힘든 일 해볼 순 있지만 여기는 비전이 없다. (☞ 관련 기사 : 추석 맞은 우체국 비정규직 "15년차 임금 알바생 수준")

여기에 40대 노총각들이 있다. 일이 힘드니까 젊은 사람은 아예 안 들어온다. 태반이 노총각이다. 가정을 꾸릴 수가 없다. 집배원이었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래서 조금 힘들더라도 상시 집배원으로 가라고 권한다. 옛날에 탄광촌이 마지막으로 가는 데라고 하는데 여기도 그런 데 같다.

"비정규직이 성과급 받는다고 정규직 몫 뺏는 거 아냐"

프레시안 : 정규직과 비교해서 어떤 때 제일 서럽나?

김진숙 : 기능직 공무원들은 원래 관리직이 아니다. 우리랑 같은 일을 하는 직종이었는데,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 때문인지 요즘은 작업장에서 뒷짐 지고 다니신다. 물론 정말 열심히 하는 정규직 분도 계시다. 그런 분들까지 매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 더 많다.

일부 정규직들은 지금까지 우리 위에 군림했는데, 성과급 나눠주는 걸 "내 몫을 나눠준다, 은혜를 베푼다. 우리 살점 떼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그 반대다. 우리가 열심히 일한 것들을 자기네가 가져간 것이다. 우리가 조금씩 우리 권리를 찾아가면, 그들은 우리 때문에 정규직 복지 포인트가 10% 깎였다고 말한다. 그건 우리 때문이 아니라 우정사업본부 적자 때문이다. 그런데도 몇몇 정규직 분들은 "너희 비정규직까지 나눠주느라 우리가 깎였다"고 한다.

정규직들은 성과급을 많을 때는 몇 백만 원씩 받곤 했다. 본봉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할당한다. 박탈감이 너무 컸다. 호봉이 많이 쌓인 분들은 성과급도 많이 받는다.

작업장에서 기계를 만지고 수작업하는 일이 힘들다. 그런 곳에서는 정규직이 같이 일하지 않는다. '파레트'에 물건 올리고 끌어다주는 것만 하지, 분류하거나 힘든 일을 안 한다. 전에 다른 우편집중국에서 일할 때는 정규직과 현장에서 동시에 같이 일했는데, 이곳으로 오니 정규직은 쉬운 일만 하고 비정규직은 어려운 일을 하더라.

차영배 : 정규직은 임금을 호봉으로 따지기 때문에, 복지나 수당 등에서 우리와 상대가 안 된다. 정규직은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우리는 비정규직이니까 노조가 없다. 금전, 대우 등에서 모든 근무 조건이 정규직보다 낮다.

우리가 비정규직이니까 금전 문제는 정규직하고 동등하게 따지지 못하지만, 다른 설움도 많다. 우리는 운전대를 쥐므로 사고가 나면 옷 벗고 나갔다. 그런데 정규직들은 경고만 먹었다. 비정규직은 사고가 나서 보험 처리하면, 잘렸다. 다만 사고가 나도 개인 돈으로 변상하면 일하게 해주는 식으로 넘어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벽이 없을 수는 없다. 커피 마실 때도 정규직은 정규직끼리,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끼리 마신다. 그럴 때 설움이 있다. 정규직 노조가 복지 차원에서 자판기 사업을 하고 수익금이 나면 조합원 복지에 쓰는데, 비정규직은 해당 사항이 없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무기 계약직은 그냥 비정규직"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정부에 한 말씀 부탁한다.

차영배 : 일단은 고용 안정을 바란다. 그래야 가정생활을 할 수 있다. 하청 업체에 있었을 때는 20개월, 22개월마다 한 번씩 계약을 연장했다. 그런데 이제는 3개월 단위로 계속 재계약을 한다고 한다. 파리 목숨이라 불안하다.

임금이나 다른 처우도 나아졌으면 좋겠지만, 안 받아들여지니까 (단념했다). 그 임금 안 받을 거면 나가라는데, 재계약 안 해주면 집에 가야 하니까 받아들인다. 노동자는 약자다. 비정규직 입장에서는 너무 많이 바랄 수도 없다. 요구 조건을 내세우면 찍힌다.

김진숙 : 이번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혔다. 하더라도 우리 같은 '정규직화'는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린 그냥 비정규직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약을 남발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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