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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숙변을 부르고 숙변은 만병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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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숙변을 부르고 숙변은 만병을 부른다

[장두석의 '병은 없다']<16> 변비는 병의 첫 시험대

4.숙변은 만병의 원인
-변비는 숙변을 부르고 숙변은 만병을 부른다-


바쁜 도시의 일상생활이 가져다주는 문제는 자기 몸을 스스로 돌 볼 기회를 잃는다는 것이다. 운동이 부족한 상황에서 몸은 자연히 병들어 간다. 그 첫 시험대가 바로 변비이다.

불변의 진리처럼 이야기되는 건강의 3대 원칙은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는 것' 이다. 셋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잘 싸는 것'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열쇠다. 무엇이든 쌓이면 썩기 마련이고 그것은 바로 건강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숙변이 문제가 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1.변비란 무엇인가?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볼록하며 불편한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 화장실에 가면 오랫동안 힘을 주어 겨우 가느다란 변을 한줄기 보고 만다. 시원한 맛이 없다. 이것이 바로 변비이다.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 방광염, 요실금 등이 있을 때도 소변이 시원하게 배설되지 않아 요산이 정체되는데 이것이 만병의 원인이 된다.

우리는 보통 하루 세끼를 먹는다. 한 끼에 먹는 양은 300~600g에 이른다. 그러면 하루에 약 900~1,800g을 먹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양을 하루 세 번 먹으면 세 번의 변을 보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보통 하루에 한 번이나 이틀에 한 번 심지어 3~4일에 한 번 배설하는 사람도 있다. 변을 보더라도 가늘게 조금만 나오고 속이 더부룩하며 시원한 느낌이 덜한 경우, 설사하거나 토끼 똥처럼 보는 것 등이 모두 변비에 해당한다.

변비는 왜 생기는가?

인간은 서서 걸으면서 위와 장이 길어지고 연동운동이 잘 되지 않아 구조적으로 변비에 걸릴 우려가 높다. 동양(온대) 황인종은 장의 길이가 혀부터 항문까지 앉은 키의 9~10배, 남쪽(열대) 흑인종은 10~13배가 되며, 서북쪽(한대) 백인종은 7~8배이다. 각 민족은 이에 맞게 자신들의 음식, 옷, 주거, 생활습성 등을 형성해왔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곡.채식을 먹고 살아왔는데 서구식 생활문화로 바뀌면서 육식, 미식, 기호식품에 의존하고 지나치게 편리하게 살다 보니 장의 운동이 부족하고 노폐물이 쌓여 변비가 생기게 된 것이다.

2.모든 병은 변비로부터 시작된다

변비가 지속되면 혈압이 올라가고 뇌출혈이 온다. 뇌경색, 뇌막염, 고혈압, 당뇨, 뇌졸중, 중풍, 치질, 직장암, 대장암 등 대부분의 질병이 변비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식도-위장-유문-십이지장-공장-회장(소장)-충양돌기를 통해 오른편 대장으로 올라가 간장 뒷부분에서 위장 뒤를 거쳐 비장 뒤 횡행결장을 통해 다시 왼쪽 대장으로 내려와 S자형 결장을 거쳐 직장항문을 통해 나온다. 위와 같이 각 내장의 기관을 거쳐 음식물 찌꺼기가 배설되려면 약 12시간 정도 걸린다. 이 음식 찌꺼기가 장에 남아 있는 것이 변비이고, 변비로 인해 장에 머물러 있는 오래 묵은똥을 숙변이라 한다.

숙변은 대장의 주름이나 비정상적인 주머니(게실)에 담겨 썩으면서 계속 가스를 만들고 이는 대장을 약화시키고 피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 병을 부른다. 특히 육류나 가공식은 24시간이 지나야 배설되는데 (단백질 등의) 분해과정에서 요산, 요독이 생겨나 혐기성(嫌氣性) 미생물이 증가한다. 혐기성 미생물은 각종 염증을 만들며 산소와 비타민C를 소모하여 괴혈병(壞血病)을 발생시켜 피 속에 노폐물을 침투시킨다. 육식과 과식은 장에 자극을 주고 섬유질이 없어 대장을 늘어지고 부풀게 하여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한다. 늘어난 장은 겹치게 되고 과장 결장이나 거대 장이 되어 기능은 떨어지고 건강은 파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운동 부족도 변비의 중요한 원인이다. 몸은 대부분 근육조직으로 되어 있다. 소화기관도 마찬가지다. 근육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수축, 팽창이 필요하다. 또 소장이나 결장이 정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배에 힘이 있어야 되는데 이는 운동으로 길러질 수 있다. 운동 부족은 인체의 모든 근육을 약화시키고 그것은 변비로 귀결된다.

환경 공해, 술, 담배, 스트레스도 변비의 요인이다. 똥을 오랫동안 참다보면 대장은 노폐물이 가득 찬 정화조처럼 되어 버린다. '똥독이 오르면 죽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숙변 때문에 생기는 건강상의 위험은 실로 크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까지 가게 된다.

숙변이 쌓이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혈액을 타고 뇌로 들어가 뇌 기능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이 가스가 자궁이나 방광, 전립선 따위의 기관을 압박하면 피의 흐름이 나빠지면서 충혈과 염증을 일으키고 체내 산소와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안되어 부스럼이나 여드름, 기미 등이 나타나며, 복부에 가스가 차면서 아랫배가 나오고 몸무게가 증가하며 어깨 결림, 허리 통증, 정서 불안 등의 증상이 찾아온다.

여자의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면서 생리혈의 색깔이 검게 변하는가 하면 생리가 불규칙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이 잘 안되고 하체가 자주 저리기도 하며 냉증이나 요통이 생기면서 분비물이 많아지고 조로 현상까지 나타나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도 있다.

3.변비는 숙변을 부른다

숙변은 대장에서 배설을 기다리는 정상적인 대변과는 달리 대장의 주름이나 게실에 숨겨져 있는 끈적끈적하고 오래된 검은 숯 모양의 똥 찌꺼기이다. 숙변은 주로 담즙산과 세균덩어리, 기생충, 음식 부패물 등이 결합된 노폐물로 암모니아, 인돌, 스카톨, 황화수소, 메탄 등을 만들어 배에 가스가 차게 만들고 방귀나 변으로 나올 때 냄새를 지독하게 하는 원흉이다.

숙변이 쌓이면 먼저 소화 불량이 오고,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등으로 발전해 가슴앓이, 심계항진, 두통을 느끼게 된다. 혈액순환이 안되어 손발 냉증, 고혈압, 심장병 등 순환기 계통의 질병이 오고, 피에 독소가 많아져 간, 신장 질환 등을 앓게 된다. 저항력의 약화는 천식 등 기관지 질환을 가져온다. 창자의 장애물이나 자극들을 완전히 없애버리면 천식, 후두염, 인후 카타르 등의 질병은 없어진다. 장에 숙변이 가득하면 우선 기분이 안 좋을 뿐 아니라 뇌혈관의 신경이 마비되어 정신질환이 오게 된다. 치아, 귀와 코의 이상, 안질, 월경 장애, 방광염, 전립선염, 신경통, 중풍 등 거의 모든 질병이 숙변과 관계가 있다.

숙변은 정상인의 경우에도 5~7kg, 심한 사람은 9~14kg 정도 몸에 쌓이는데 숙변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우선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4.변비를 막고 숙변을 없애려면

첫째, 곡.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곡식과 채소에는 섬유질이 많아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주어 배변을 도와준다. 현미오곡밥에 다섯가지 채소(뿌리,잎,줄기)를 적절히 섭취하면 호기성 미생물이 많아지고 발효된 영양소가 귀로환원(歸路還元)되면서 변비가 없어지고 피가 맑아진다. 식사는 현미오곡밥 40%, 반찬 30%, 채소와 과일 30%로 한다. 섬유질은 스펀지 작용을 통해 몸 안의 수은, 중금속을 흡수하고, 배변을 촉진시킨다. 채소 속의 비타민C가 염분과 결합하여 혈관 및 세포 조직을 튼튼하게 하므로 장벽을 건실하게 해 장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숙변 정체 음식으로는 육류나 분식, 백미, 백설탕 등이며, 과식도 경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위와 장이 부담을 받게 되고 하수현상을 일으킨다. 장기간 과식을 하게 되면 반드시 찌꺼기가 많이 쌓이게 된다.

둘째, 생수(하루 2.5L)와 소금, 비타민C(감잎차, 과일, 채소)를 꾸준히 먹는다.

물이 부족하면 대장 벽의 수분은 더욱 부족해져 변이 단단해진다. 하루 5~8g의 염분을 보급하되, 반드시 볶은 소금이나 죽염으로 한다. 환우들은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죽염이 좋다. 소금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배변을 촉진시킨다.

셋째, 적당한 노동과 운동을 지속적으로 생활화한다.

운동 부족은 몸의 근육을 약화시키고 변비를 가져온다. 편한 생활은 근육을 풀어지게 하고, 그러면 모든 기관이 무력하게 된다. 근육을 건강하게 하려면 규칙적인 수축, 팽창이 필요하다. 운동은 근육, 표피뿐만 아니라 내장기관을 이루는 내피도 자극을 주어 강화한다.

가장 좋은 것이 많이 걷는 것이다. 발바닥을 자극하면 변비에 걸리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배와 온몸을 부드럽게 문지르거나 기 체조 등을 하면 아주 좋다. 붕어운동은 장운동을 촉진하여 숙변을 없애주며 게실과 용종 등도 터져 빠져 나가게 해 준다.

넷째, 아침밥을 먹지 말자.

아침을 먹지 않게 되면 십이지장에서 '모찌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준다. 또한 어제 먹었던 음식물이 100% 배설된다. 오전은 배설의 시간이다. 배설을 돕기 위해 물 100그램, 소금 3그램, 감잎차 1~2컵만 먹는다.

다섯째,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도록 한다.

조이는 옷, 두꺼운 옷, 화학섬유는 피부 호흡에 장애를 주어 산소 부족을 가져오고, 몸의 각 기관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소화액이 잘 분비되지 못한다. 결국 영양소의 연소, 순환 및 배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변비를 부른다.

집도 마찬가지다. 밀폐된 공간, 식탁, 침대, 좌변기 등 운동량을 부족하게 하는 구조 모두 숙변 정체의 원인이 된다.

여섯째, 단식과 생식을 통해 몸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숙변을 제거하고 변비로 인해 생긴 게실이나 겹쳐 있는 장의 길이를 조절하며 장을 튼튼하게 하는 길은 단식과 생식이 가장 좋다. 단식은 숙변 배제 및 체질 개선을 위해 음식을 끊고, 물, 소금, 비타민C(감잎차나 녹즙)만 보급함으로써 몸 본래의 양생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의 단식으로 숙변을 완전히 배설하기는 어렵다. 1년을 주기로 치밀한 계획 아래 단식을 하여야 한다. 단식은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요, 인체 대 숙정의 기회지만 전문가와 상의하여 철저히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늘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그러므로 항상 긴장하며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어긋난 뒤에 회복하는 것은 힘들다. 건강할 때 잘 관리하여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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