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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최승호 PD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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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최승호 PD 해고

박성제 기자도 해고…김재철 사장 부임 후 해고자 8명

MBC가 <PD수첩>의 최승호 PD를 해고했다. 제대로 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 PD는 "이전 징계 당시 파업 참여, 고참사원 농성, <피떡수첩> 인터뷰를 징계 이유로 밝혔다"고 말했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에 따르면 MBC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인사위원회 결과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에서 해고된 이는 총 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 PD는 <PD수첩>의 간판 PD로 활약하며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 보도, 검찰 스폰서 보도 등을 진두지휘했다. 박 기자는 <뉴스투데이> 연출을 담당하며 이 프로그램 시청률을 동시간대 뉴스 중 1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들뿐 아니라 인사위에 회부된 인사 전원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받았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연출한 김민식 PD(노조 부위원장)와 <커피프린스 1호점> 제작에 참여한 전흥배 촬영감독, <PD수첩>의 이중각 PD가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고, <남극의 눈물>, <PD수첩> 등을 연출한 김재영 PD, 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의 결정을 받았다.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 역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최승호 PD ⓒ프레시안(최형락)
이번 징계의 특징은 이른바 '스타급' 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징계 대상자에 올랐다는 점이다. MBC 노조가 대국민 서명전을 펼치는 등 강경 투쟁을 꺾지 않자, 이른바 노조 홍보의 상징성을 띈 인물만 솎아내 중징계를 내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 PD는 오는 30일 오후 3시 합정동 후마니타스 책다방 강연회장에서 MBC 노조의 파업 이유를 홍보하는 대국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특히 전직 노조위원장들을 모조리 해고했다는 점도 사측의 강경한 입장을 뒷받침하는 처사로 풀이된다. 최 PD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박 기자 역시 2007년부터 2년간 노조위원장을 맡았다.

최 PD는 "이른바 '상징성 있는 인물'을 모조리 솎아내겠다는 것"이라며 "방송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파업에 참여했는데, 그걸 이유로 해고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이번 인사위 결정은 이명박 정부가 배후에서 김 사장을 보호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노조를 근원적으로 말살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곧바로 성명을 내 김 사장 취임 후 8명의 대량해고자가 발생했다며, 이를 "전두환 정권 이래 최대의 언론 대학살"로 규정했다.

이어 "기준도, 사유도 없는 해고와 중징계는 당사자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학살자를 이기는 길은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이번 인사위 결과를 규탄하기 위해 내일(2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남문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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