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5년 여의 추적 끝에 지난 2일 그 베일에 싸여 있던 사진작가는 현재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로 재직 중인 자한지르 라즈미(58)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퓰리처상 위원회는 이 1980년 사진보도 부문 수상작의 주인공을 상대로 뒤늦게나마 시상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내년 5월21일 뉴욕에서 열릴 2007년 퓰리처상 행사 때 라즈미에게도 상을 수여하겠다고 7일 밝혔던 것. 수상자는 퓰리처상 인증서와 함께 상금 1만 달러를 받게 된다.
그러나 10일 <슈피겔> 온라인판에 따르면, 그는 "<월스트리트> 기자가 나를 찾아내지 못하길 바랬다"면서 "그 사진은 나의 조국에 좋은 선전물이 되지 못하며, 이 사진이 분노를 초래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이름이 공개되도 좋다고 동의한 것을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그는 자기 작품을 가로채려는 자들이 자꾸 나타나 이름을 밝힐 때가 됐다며, 신원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즈미의 수상작은 이란 이슬람혁명 당시인 1979년 8월27일 쿠르드인 11명이 집단 처형되는 장면을 담은 것으로, 당시 이 사진이 게재된 이란의 일간 <에테라트> 신문의 편집자는 촬영자의 신변 위험을 우려해 크레딧을 익명으로 처리했다.
그 이후 몇몇 사람이 자신이 사진을 찍은 주인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실제 주인공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었다.
라즈미는 그 뒤 <에테라트>에서 나와 한때 개인 사진관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997년부터 정부 공식 사진사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신원을 감추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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