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의 참혹한 현장을 전 세계에 알린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유족들이 지만원 처벌에 써달라는 법률대리 위임장을 5‧18기념재단에 맡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위임장은 지난 5월 25일 독일에서 열린 5‧18기념행사 초청을 받아 방문한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을 통해 전달됐다.
기념재단은 위임장을 힌츠페터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지만원 고소에 활용하기 위해 현재 고문변호사를 통해 법률 검토 중이다.
지만원은 지난 2월 8일 자유한국당이 주관한 국회 공청회에서 “5·18에서 북한군 개입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북괴가 찍은 사진을 받아 자신의 이름으로 세계에 방송하게 한 간첩이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지만원은 지난 해 5월 창원시 창원천 3교 위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독일기자 힌츠페터, 택시운전사 김사복, 함석헌은 반국가단체 한민통과 내통해있었다”는 플래카드를 게시하기도 했다.
위르겐 힌츠페터 유족의 지만원 처벌 요구는 외국인 유족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우선 독일 정부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또 국내법으로 유족이 원하는 처벌 수위에 이르지 못했을 때 국제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는 택시운전사 고 김사복씨와 함께 5‧18현장을 목숨을 걸고 두 차례나 오가며 5‧18의 진상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기리기 위해 5‧18 구 묘역에 작은 추모공원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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