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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신용등급 A3로 두단계 상향

S&P, 피치도 곧 A등급으로 상향조정 예상

세계최대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무디스 투자서비스가 28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Baa2에서 A3로 두단계 상향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97년 12월10일 무디스가 Baa2로 낮춘지 4년4개월만에 A급으로 복귀하게 됐다. A3는 이탈리아, 홍콩 등과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장차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은 있으나 원리금 지불은 확실한 등급"을 의미한다.

이처럼 신용등급이 A급으로 복귀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자유치는 한결 원활해지게 됐으며, 가산금리 인하로 연간 10억달러이상의 차입 이자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무디스는 이날 발표문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신축적인 변동환율제를 운용하는 한편, 순대외 채권국 기조가 정착되는 등 대외부문이 견고해 대외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무디스는 또 "한국의 다원화된 경제구조는 지난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역동성과 국제수지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며 "정부의 신축적 외환정책과 균형성장 정책이 한국경제의 중장기적 안정성장을 지속할 기반을 확고히 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무디스는 이어 "특히 금융,기업부문의 개혁 성과와 재정건전성의 강화는 일본 등과 같은 외부적 충격에 대한 대응여력을 크게 확충해나갈 것"이라면서 "남북관계는 앞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한국경제의 이같은 성과는 향후 금융.기업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제공했다"면서 "특히 재벌의 집중력을 완화하고 금융시스템을 강화한 것은 시장원리에 따른 경제개혁이 확고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계에서는 당초 한 단계나 신용등급을 올릴 계획이던 무디스가 이례적으로 두단계나 상향조정 결정을 내린 데에는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적극적 '신용등급 상향외교'가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념 부총리는 최근 뉴욕을 방문해 무디스 등과 만나 신용등급 두단계 상향조정을 적극 요청했으며, 하이닉스를 마이크론에게 매각하겠다는 정부입장을 밝히는 등 월가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발언으로 월가의 호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디스의 이같은 평가는 김대중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과 햇볕정책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김대통령의 임기말 정치적 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가 일각에서는 'A급 복귀'라는 경제성적표를 올린 진념 부총리가 본인은 아직까지 강력부인하고 있으나 여권 일각의 주문대로 경기도지사등에 출마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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