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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독일총리 부부,경주로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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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독일총리 부부,경주로 '신혼여행'

▲슈뢰더 전 총리 부부가 박대성(사진 왼쪽) 화백으로부터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가 신혼여행지로 경주를 선택했다.

10월 초 한국인 김소연 씨와 결혼한 슈뢰더 전 총리가 1일 경주엑스포공원과 솔거미술관을 둘러봤다.

이들은 가을단풍으로 곱게 물든 엑스포공원의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표했으며 여느 신혼부부와 같이 행복한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천년 고도 경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부부는 한국화의 대가인 박대성 화백의 작품이 상설 전시돼 있는 솔거미술관에서 불국사, 남산 등 신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과 풍광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훌륭하다”, “아름답다”, “톨(toll : 대단히 멋있다)”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한국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슈뢰더 전 총리는 올 초 서울 인사동 거리를 거닐다가 박 화백의 전시회를 우연히 관람하게 됐고, 큰 감동을 받아 현장에서 그의 그림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당시 인연이 이들 부부를 솔거미술관으로 이끌었다.

부인 김소연 씨는 “남편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 예술작품에 관심이 많다. 경주에 오기 전, 신라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왔을 정도”라며 신혼여행지로 경주를 빠뜨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도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경북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과 관련해 “최근 한반도가 평화무드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엑스포가 북한과 문화교류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선도적”이라며 “정치인이 아니라 한국의 사위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

제7대 독일연방공화국 총리를 지낸 슈뢰더 전 총리는 재임기간(1998~2005) 동안 독일 경제를 부활시키고 노동개혁을 성공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부인 김소연 씨는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국내외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통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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