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임 고재호 사장이 선임될 예정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이 낸 주주총회 소집 공고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정관 39조 이사의 직무에 "(정관) 제 43조에서 정한 이사회 보고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을 신설키로 했다. 여기에 언급된 정관 제 43조 이사회의 권한에는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입, 지배인의 선임 또는 해임과 지점의 설치, 이전 또는 폐지 등 회사의 업무집행 및 대표이사에게 위임하는 '특정 사항의 범위'는 이사회의 결의로 한다"고 돼 있다.
즉, 자산 처분 등과 관련한 내용을 이사회 보고 사항으로 명기한 것이다. 석연치 않은 점은 이사회 소집과 관련해 감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시킨 부분이다. 대우조선해양 정관 50조 감사위원회의 직무에는 새로운 조항이 신설된다. 2항의 "감사위원회는 필요하면 회의의 목적 사항과 소집 이유를 서면에 적어 이사에게 제출하여 이사회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과 3항의 "제 2항의 청구를 하였는데도 이사가 지체없이 이사회를 소집하지 아니하면 그 청구한 감사위원회가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감사위원회가 이사회 소집을 강제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해양 |
한 교수의 경우 신용보증기금 감사를 맡는 등 전문성은 있다. 그러나 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실장의 내정은 전문성과 관련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윤 실장은 경동고-고려대 출신으로 남상태 사장의 고교 후배다. 자산 매각 등과 관련한 이사회 소집의 권한을 갖는 감사위원이 모두 '남상태 인맥'으로 이뤄진 셈이다. 언론인인 윤 실장의 대기업 사외이사 겸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주총 안건은 보통 강만수 행장이 수장인 산업은행과 남상태 사장이 수장인 대우조선해양 측이 사전 조율해 결정된다. 이사회에서 이같은 결정 사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낮다.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고재호 부사장 역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강만수 회장이 남 사장의 3연임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자 남 사장은 "대우조선 내부 인사가 사장이 돼야 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내부에서는 "여권 핵심부에서 외부인사 K씨를 밀었지만, 결국 남 사장의 의지가 관철됐다"고 보는 시각이 나온다.
재계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남 사장이 6년간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있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수십개의 자회사, 손자회사를 만들었다. 국민 세금이 투입된 회사인데 CEO가 재벌총수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흉내낸 것이다. 시장에서는 남 사장의 3연임 실패로 일부 자회사의 매각을 예측하기도 한다. 이같은 매각 작업이 과연 누구 주도로 이뤄질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남 사장 반대파들의 음해성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두 명의 이력과 남 사장, 혹은 남 사장 친인척의 이력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 사장도 감사위원의 이력서를 보고 경동고 후배라는 사실을 알았을 정도"라며 " 남 사장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를 내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안에서는 내부 인사 승진으로 사기가 높은 상황이다. 노조 측도 후임 사장을 인정했다. '남 사장이 여전히 회사에 관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실제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선거 앞두고 '남상태 인맥' 주목 대우조선해양 관련 화려한 '정치권 인맥'이 선거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남상태 사장의 후임 고재호 부사장은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인 오동섭 전 대우조선해양 고문과 고려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 실세이자 대선 경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남 사장의 경동고 후배다. 이상득 의원 측근이고 청와대 '장수 비서관'인 장다사로 정무비서관도 경동고 후배다. 윤창중 <문화일보> 논설실장도 장 비서관의 경동고 동문이다. 또 서울 서초갑에 깜짝 공천을 받은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은 남 사장의 매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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