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시·군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원 구성이 더불어민주당의 독점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의회 원구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11대 목포시의회는 4일부터 6일까지 의장단 후보등록을 마무리 하고 오는 9일 시의원들의 표결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 10일 개원할 예정이다.
최근 원 구성이 완료돼 개원한 전남지역 시·군의회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가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로 채워져 자칫 지방의회가 다수당의 독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어 지역정가에서는 이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목포시의회 또한 민주당 의원들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타 시·군의회와 같은 양상으로 원 구성이 형성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물밑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민주당 의장후보로 선출된 김휴환 의원이 목포시의회 의장으로 추대될 가능성과 함께 민평당 의원들과의 원 구성 배분을 두고 양당 간 조율에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민주당 의장후보 경선에 도전한 3명의 다선의원(김휴환,박창수,최홍림)중 탈락한 의원은 부의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선출자격이 박탈된다. 이에 의장 후보인 김휴환 의원의 시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남은 11명의 초선의원들 중에서 전면 의장단을 꾸리기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민평당 의원들과 불편한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어 이후 의정활동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안고 가야하는 점도 그 이유다. 의원들의 표결로 결정되는 의장단 선출은 사실상 다수당인 민주당의원들과 김휴환 의원의 의도대로 결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원 구성에 대한 책임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의장후보인 김 의원은 민평당 의원들과의 협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민주당과 협치를 논의하고 있는 민평당 또한 형편이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협치 조건에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또는 2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평당 의원 내부에서도 부의장 자리를 두고 갈등을 예고하는 등 의장단 자리를 두고 뜻이 모아지지 않고 있어 민주당측과 협의에 부담스러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민주당 김휴환 의원은 “민평당 의원들과 협의가 결렬된다면 당적을 배재하고 원 구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의장단 자리에 뜻을 두고 있는 일부 민평당 의원이 부의장이든 상임위원장이 차지할 경우 최소한 민주당측은 다수당 프리미엄으로 초선의원들이 전면적 의장단을 차지했다는 비난에서는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평당측에서는 장복성의원이 의장출마 의사를 밝힘으로 인해 민주당 의장 후보인 김휴환 의원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장 의원과의 의장 자리를 두고 펼쳐지는 대결은 다수당 후보이긴 하지만 그리 여유롭진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출마의사를 밝힌 장의원이 유리한 협상테이블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로 내놓은 한 수일 것이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장의원은 프레시안에게도 “민주당측과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의장출마에 대한 결정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혀 장의원의 의장출마 이유에 대한 말들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김휴환 의원은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민평당 의원들과 원 구성을 두고 협의하는 모습이 자칫 의장단 자리에 대한 담합으로 비쳐질 것 같아 조심스럽고 걱정스럽다”고 우려하며 “다수당으로서 이 또한 협치를 위한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민여러분들이 많은 이해와 응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말했다.
오는 6일 의장단 후보등록 마감을 두고 하루 전날인 5일 오후 목포시 의회 전반기 원 구성에 대한 양당 간 협의결과가 결정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에 따라 향후 목포시 의회가 젊고 의욕이 앞선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경험을 토대로 하는 민평당 다선의원들 간 불협화음 의정이 될지 협치 의정이 될지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촉즉발(一觸卽發)의 기로에 놓여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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