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날 벌어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특별검사법 도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 새로운 선거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시 나경원 후보에게 7%포인트 가량 앞서 이겼음에도 부재자 투표에서는 반대로 나경원 후보가 앞섰다"며 "선관위가 아닌 정권차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해 부재자투표 결과를 불법 기획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온갖비리조사위원회 소속의 이석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재자투표 결과만 놓고 보면 서울 25개 선거구에서 모두 나경원 후보가 이겼고 심지어 박원순 후보가 거의 두 배로 압승한 관악구에서조차 나 후보가 박 후보에게 앞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석현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나 후보는 부재자투표에서만 유독 모든 선거구에서 박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선거의 전체 득표율은 나 후보가 46.2%, 박 후보가 53.4%였는데 부재자투표의 득표율은 나 후보가 54.7%, 박 후보가 43.0%로 거꾸로 나타났다.
종합 득표율에서는 박 후보가 7%포인트 이겼는데, 부재자투표만 놓고 보면 나 후보가 박 후보에게 12%포인트 앞선 것이다.
"한나라당 강세 지역 5구 빼고 20개구에서 고르게 나경원이 10%포인트 앞서"
나 후보 본인의 득표율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유권자의 표심과 부재자투표 참여 유권자의 표심은 반대로 나타났다. 그 격차는 강남3구와 강동구, 용산구의 5개 선거구를 빼고 20개 선거구에서 모두 10%포인트 안팎이었다.
가장 격차가 많이나는 곳은 관악구로, 관악구의 부재자투표에서 나 후보는 49.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선거구에서 나 후보가 종합적으로 얻은 득표율은 36.9%로 그 격차가 무려 12.2%포인트나 됐다.
그 밖에도 중구(11.7%포인트), 양천구(11.7%포인트), 강서구(10.7%포인트), 금천구(11.1%포인트)에서 나 후보는 본인의 종합 득표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부재자투표 득표율을 보였다.
이석현 의원은 "부재자투표의 성향도 부재자의 지역분위기와 비슷한 것이 상식인데 부재자투표가 어떻게 지역의 현장투표보다 약 10%포인트나 높게 나오고 그것도 20개 구가 거의 균일한 패턴을 보이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패턴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특히 "나 후보의 부재자 득표율이 자신의 그 구역 전체 득표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5개구는 처음부터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돼 정권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지역이었다"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들 5개 선거구에서 나 후보의 부재자투표 득표율과 전체 득표율의 차이는 서초구가 2.4%포인트, 강남구가 1.2%포인트, 송파구가 7.1%포인트, 강동구가 6.3%포인트, 용산구가 4.6%포인트였다.
이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도 "10ㆍ26 재보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20대로부터 거의 70% 지지를 얻었는데 유독 군대에 간 20대에게는 표를 못 얻었다"며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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