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사찰에서 50대 주지스님이 사기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오전 9시께 남원시 보절면의 한 사찰에서 주지스님 A모(54)씨가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A씨는 이날 오후 2시 전주지법 남원지원에서 사기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동안 A씨는 사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으며 공사 대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밀린 공사대금과 생활비를 메꾸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으며 이 과정에서 A씨는 빚 독촉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은 "공사대금 수억원을 몇년째 지급하지 못해 사찰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라며 "결국 사기혐의로 재판까지 받게되자 우울증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A씨는 유서와 함께 농약 음독 소동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온 A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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