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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라를 통째로"…남북 평화 '재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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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나라를 통째로"…남북 평화 '재뿌리기'

"문재인 정부, 북한 정권 도우미 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북한은 "깡패"다. 남북 정상회담은 "도박"이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정권의 도우미"다.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KBS1 TV로 방송된 홍준표 대표의 정강정책 연설에서 '초당적 협력'으로 해석될만한 대목은 어디에도 없었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기대를 가진 국민들도 계시겠지만, 걱정과 우려로 지켜보고 계신 국민들도 많을 텐데, 솔직히 저는 기대보다 걱정이 훨씬 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주말에 발표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선언이 바로 북한의 속임수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 선언이며 절대로 핵을 폐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5년이 넘는 동안 3대에 걸쳐 무려 여덟 차례나 속임수 쇼만 벌였고, 여전히 자신들의 헌법에 핵보유를 천명하고 있는 북한을 또 다시 무작정 믿는다는 건 바보가 할 짓"이라고 했다.

그는 "깡패가 칼을 손에 쥐고 있든 주머니에 넣고 있든 나에게 상처를 입힐 위험은 똑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실하다"고 평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매우 많이 열려있고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대화 파트너로 인정했음에도, 국내 제1야당 대표가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남북 정상회담 의제로 주목받는 종전 선언과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그는 "힘의 균형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 평화이며 그게 아니라면 일방의 철저한 굴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정부가 이야기 하는 평화체제는 힘의 균형을 무너뜨려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 대표는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주한미군 철수라는 위태로운 전제 조건이 달려있다"고 추측하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장사정포로 중무장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는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북한에 굴정하는 것 외에는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어진다"고 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과 국제 자본들이 서둘러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면서 일자리는 사라지고 우리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참으로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 김정은 정권은 사실상 고사 직전이었는데 지금 김정은을 다시 살려주고 있는 것이 누구냐"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뒤를 이어 문재인 정권이 세 번째로 북한 정권의 도우미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 정권의 호흡기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지금은 국제사회와 촘촘하게 공조하고 강도 높게 압박을 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폐기시키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좌파"로 규정하며 "청와대 주사파의 사회주의 체제 변혁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의 목표는 결국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시켜서 좌파 천국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전교조, 민주노총, 참여연대, 주사파만이 행복한 좌파들의 세상을 지금 만들려 하고 있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SNS 득표전략 워크숍에서도 "나라를 통째로 좌파들에게 넘겨주겠느냐를 국민에게 한번 물어보고, 국민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되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슬로건을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선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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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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