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오는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수차례 비밀 접촉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송 CNN은 7일(이하 현지 시각) "복수의 정부 관료들은 북미 양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위해 비밀리에 접촉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 관료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국무장관 내정자) 및 CIA 내부의 한 팀이 비공식 정보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북미 양측의 정보 당국 관료들은 정상회담 장소에 초점을 맞춰 몇 번 접촉을 가졌고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미 간 수차례 접촉 결과 북한은 회담 장소로 평양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한 관료가 "북한은 평양에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타르 역시 가능한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회담 시기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방송은 "(미국) 관료들은 현재로서는 5월 말, 나아가서는 6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을 가진 뒤 김정은 위원장과 5월에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비교해보면 회담 시기가 다소 뒤로 미뤄진 셈인데,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의 국무장관 내정과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등 외교 안보 인사들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방송은 CIA뿐만 아니라 국무부 관료들도 유엔 본부의 이른바 "뉴욕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북한과 소통하고 있었다면서, 수전 손튼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와 마크 램버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중심이 되어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CNN의 보도와 관련, 청와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지는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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