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해수부, 세월호서 닷새 전 손목 뼈 발견하고도 은폐 논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해수부, 세월호서 닷새 전 손목 뼈 발견하고도 은폐 논란

미수습자 가족 분통 "장례 미룰까 봐 사실 감췄나"

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손목뼈 한 점을 수습하고도 이를 희생자 가족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바로 다음날(18일)로 예정됐던 미수습자 장례 절차에 지장이 생길까 봐 고의로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세월호 유가족과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객실구역에서 나온 물건더미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사람 손목으로 추정되는 뼈 한 점을 발견했다.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상황을 보고받은 후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지겠으니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로 수색 포기를 선언하고, 예정대로 18일 각각 서울과 안산에서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렀다. (☞관련 기사 : "가슴에 묻고 떠납니다"…세월호 마지막 유가족들 철수)

ⓒ프레시안(서어리)

세월호 유가족은 이같은 사실을 당시 수색 현장에 있었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를 통해 21일 오후 늦게서야 전해들었다. 장성욱 416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22일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해수부는 유해가 발견되면 바로 가족들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어떤 이유에서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유가족과 선조위는 현재 법적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수습자 가족은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고(故)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 씨는 "유해가 나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해수부로부터도 어떤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그 유해의 주인이 미수습자일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시신 없는 장례식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장례식을 안 한다고 할까 봐 감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뒤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전 국과수에 해당 유해에 대한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고의 은폐 의혹에 대해 해수부는 "사람 뼈인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의 심적 동요가 우려돼 미리 알리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