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각종 인사 문제가 불거진 것과 관련해 4일 청와대에 인사 시스템 보완책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정부 초기의 급한 인사를 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이제 어느 정도 마쳤으니, 지금까지의 인사를 되돌아보면서 인사 시스템을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최근 잇따른 인사 문제를 겪고 있다.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후보자가 '황우석 사태 책임'을 지고 낙마했고,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 대박' 논란으로 사퇴했으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뉴라이트 역사관', '창조 과학 신봉'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첫째, 인사수석실 산하에 인사 시스템의 보완과 개선 방안을 자문할 인사 자문회의를 두었으면 한다"며 "둘째, 국민에게 약속드린 대로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이 협의해서 인사 원칙과 검증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셋째, 인사수석실이 인사혁신처와 협의해서 인사 추천의 폭을 넓히고 다양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과거 중앙인사위원회가 상당한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사장되어 버렸다"며 "인사혁신처가 그 데이터베이스를 되살리는 한편, 국민 추천제를 시행하고, 민간의 인사 발굴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보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영수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위해 대통령이 각당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회동할 용의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안보 상황이 아주 엄중한데,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 그리고 또 생산적인 정기 국회를 위한 여야정 간의 소통과 협치를 위해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며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실이 나서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밖에도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책 마련을 기획재정부 등 관계 당국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대통령 주재 경제대책회의를 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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