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5.9 대선을 통해 정의당의 '간판' 역할을 했던 심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정의당이 제1야당이 되는 상상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정의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 내일이면 2년 임기가 종료된다"며 "국가로 보나 정의당으로 보나 중대한 전환기에 당 대표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심 대표는 "2015년 당 대표를 맡으면서 '정의당을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당원 수와 지지율이 2배 이상 성장했고, 정의당을 현대적인 정당 체제로 만드는 것에 주력해 진보적 대중정당의 기틀을 갖추게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책미래내각'을 구성했고, 예산과 조직 혁신을 통해 풀뿌리 조직을 강화·확대했다. 교육연수원을 통해 당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일상적 교육 시스템도 갖춰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지난 대선을 회고하며 "저와 정의당에게 뜻깊은 선거였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정의당의 비전을 국민께 또렷이 제시했다"고 했다.
그는 대선 성과에 대해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크게 호응했고, 국민들로부터도 큰 공감을 얻었다. 그 동안 정의당에 따라붙었던 '군소정당'이라는 딱지는 더 이상 정의당의 숙명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이제 정의당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집권을 꿈꾸는 대안 세력으로 힘차게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퇴임을 앞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촛불 시민혁명은 정권교체를 넘어 '2020년 총선 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제1야당"이라는 포부를 언급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기득권 편향의 낡은 국회를 바꿔야 한다"며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18세 투표권 도입 등 정치개혁에 계속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일 확정될 정의당의 4기 지도부에도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의당 차기 대표 선거는 지난 6일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이날 현장투표가 진행되고 다음날 ARS 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결과를 발표한다. 대표 경선은 노동운동가 출신 이정미 의원과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 박원석 전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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