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오후 진상조사단장(김관영 의원)이 직접 안철수 후보를 만나서 대면 조사하기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당의 자체 진상 조사는 막바지에 다다랐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지막으로 다음주 초쯤 최종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유미 씨의 가짜 제보 사건에 국민도 속았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며 안철수, 박지원 전 대표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다.
앞서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증거 자료를 조작한 이유미 씨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난달 25일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구속당할까 두렵다. 죽고 싶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고소 취하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안 전 대표 측은 '증거 조작' 사실을 몰랐기에 이 문자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해 답장도 보내지 않았다고 진상조사단에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제기된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일주일째 침묵하는 데 대해서도 "특정한 날짜에 아마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까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하라, 마라' 하기에는 어려운 사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법적인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바가 없고, 도의적, 정치적인 책임 문제는 안철수 전 대표 본인이 심경을 정리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민의당 죽이기에 나섰다. 심지어 대선 경쟁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여당 대표가 아무 근거 없이 책임을 묻고 입장을 강요하는 건 사실상 정치 보복 형태로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위해 국민의당에 대한 파괴 공작을 계속하고 정치 보복의 칼춤을 춘다면 사즉생의 각오로 맞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흡수 통합하기 위한 의도로 '안철수·박지원 책임론'을 들고 나온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 지도부의 '증거 조작' 검증 책임에 대해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 유무 및 범위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당의 검증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은 데 대한 대책으로는 "가짜 증거에 우리 당이 속은 것 자체도 문제이기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시스템 확충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제가 조작 음모에 가담했다면 추미애 대표에게 제 목을 내놓을 테니 검찰 수사 지켜보고, 제가 관련 없다면 추미애 대표는 뭘 내놓을 겁니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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