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만남을 가졌다. 2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다.
오후 6시 백악관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공식 환영 만찬 행사가 종료된 8시 5분까지 2시간 가량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를 가졌다. 당초 예정 시간보다 35분이 늘어났다.
악명 높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수는 무난하게 끝났다. 백악관 현관 앞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먼저 악수를 청했다.
악수는 약 5초간 가볍게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왼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렸고, 문 대통령도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을 가볍게 잡았다.
리셉션장에서 다시 악수를 나눌 때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손에 힘을 주면서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공식 만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굉장한 승리(great victory)였다.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축하하며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했지만, 나는 (문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쪽 인사들과 함께 북한, 무역을 비롯한 다른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토론할 것"이라며 "그 문제들을 모두 토론하다 보면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안호영 주미국대사 내외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제러드 쿠슈너 고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백악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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