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잠재적인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층에게 거듭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후보가 박스권에 갇히다가 홍준표 후보가 30%를 올라서면 굉장히 위험해진다"면서 "제가 정의당 지지층이나 안철수 지지층에게 (문재인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하는 게 단순한 암산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 선대위원장은 "샤이 보수가 4~5% 정도 된다. 홍준표 후보 지지율에 무조건 플러스 4~5%는 해야 한다.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20~22% 사이라고 보면, 4% 보태면 26%인데, 여기에 또 4%를 더하면 30%는 넘는다. 이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잠재적인 심상정 후보 지지층에게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해달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정의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 우상호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심상정 경계령)
우 선대위원장은 "(심상정 후보가) '갑질'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제가 심상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심상정 후보의 가치를 폄하한 것은 아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 저는 원내대표 하면서 누구보다 정의당 배려를 많이 했고, 정치에서 진보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권 교체가 되면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같이 더불어 가는 게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심상정 "문재인 '민주당 갑질' 해명해야 할 것")
우 선대위원장은 "제가 전통적인 정의당 지지층을 상대로 호소했다기보다는, '문재인은 여유가 있으니 정의당을 찍어줄까' 생각하시는 분에 대한 호소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며 "그 호소가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잠재적인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향해서는 "안철수 후보의 가치를 지지해서, 정말 거기에 동의해 찍는 분께는 뭐라고 하지 않겠다. 그런데 문재인 싫어서 안 찍는다? 이런 판단을 하는 유권자에게도 말씀 드려야겠다. 그거야말로 사표다.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를 찍어야 한다. 정권 교체의 대의에 동의하신다면, 문재인 후보에게 서운한 점이 있어도 정권 교체의 대의에 함께해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우상호 선대위원장은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배경에 대해 "보수 결집이다. 어떻게 보면 정치의 역기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 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생각하면 홍준표를 찍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문재인 찍는 것 아닌가?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여러 가짜 뉴스나 색깔론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보수의 반성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여전히 반대하고, 잘못한 거 없다고 하고, 이런 식의 시대역행적 선거로 보수를 가두는 것은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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