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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드 '정면충돌'로 가나?

틸러슨-왕이 '외교적 출구' 못 찾고 입장 차이만 재확인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 왕이(王毅) 외교장관과 회담 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당시 회담에서 사드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22일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한 윤 대표는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틸러슨 장관은 사드가 방어시스템이라는 점을 중국 측에 강하게 전달했다"면서 "방어 시스템에 대해 보복하는 것은 우려를 키우는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측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러한 언급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북핵과 사드 문제에 대해 틸러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는 점에 기반해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내실있게 가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틸러슨 장관이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 측에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 조셉 윤(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남을 가졌다. ⓒAP=연합뉴스

또 틸러슨 장관은 당시 회담에서 중국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홍균 본부장과 회담 자리에서) 윤 대표는 틸러슨 장관이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제재 압박에 전적으로 가담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북한의 불법 행동에 연루된 중국의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 2차 제재)'을 발동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이 당국자는 "세컨더리 보이콧은 확정된 개념이 아니라 적용 가능한 여러 방식이 있지 않나"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 또는 단체와 거래하는 중국의 개인 또는 기업이 적발되면 성격에 따라 미국이 중국 정부에 이러한 사실을 제시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중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다"며 "넓은 의미의 세컨더리 보이콧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화 대변인은 세컨더리 보이콧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어떤 국가든 국내법을 근거로 다른 국가에 독자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중국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특정한 국가가 독자적인 제재를 통해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일 저녁에 한국에 도착한 윤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들과 연쇄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는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와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 22일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도 1시간 정도 비공개로 만났다. 또 같은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외교안보 정책 담당자와 만나 한미동맹 및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표의 잇따른 차기 대권주자들과의 만남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도 미국 대선을 전후해서 양 진영(공화‧민주) 관계자들을 만나러 가지 않나? 당연한 수순"이라며 "각 캠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본다는 차원에서 만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가 교체되면 대북정책이나 한미 동맹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윤 대표가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미국이 한미동맹을 걱정한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그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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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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