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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대선 앞으로…각당 경선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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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대선 앞으로…각당 경선 돌입

탄핵 후 첫 주말, 주자들 '정중동'…文만 선제·적극 행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첫 주말, 정치권은 신속하게 '대선 모드'로 재편됐다. 여야 각 정당은 대선 일정을 확정하고 경선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대선 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은 대개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거나, 일정을 하더라도 '국민 통합'에 주안점을 두거나 정책 행보를 하는 등 차분한 주말을 보낸 반면, 선두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도 팽목항 방문, 호남 방문, 현안 기자회견 등 숨가쁜 일정으로 치고 나갔다.

대선 주자들의 첫 주말은?

문 전 대표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 승복'과 '청산'을 통한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적폐 덮는 봉합, 통합 아니다") 문 전 대표는 전날에는 민주당의 첫 경선 무대가 될 호남을 찾아,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주교를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에 앞서 탄핵 결정 당일이었던 10일 오후에는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만났다. 탄핵 직후 첫 일정이라는 의미 있는 자리를 '세월호'로 채운 것이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주자들은 탄핵 당일 '통합'에 주안점을 둔 메시지를 낸 데 이어, 주말에는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중앙 정치 관련 일정을 아예 잡지 않고, 주말까지 충남 도정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단 이재명 성남시장은 11일 촛불집회 참석에 이어 이날도 공개 일정 2건을 소화했다. (☞관련 기사가 이어집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도 별다른 일정 없는 주말을 보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이고, 여러 분을 만나서 현 정국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등 정국 구상도 하고 정책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향후 일정 계획에 대해 "일단 종교 지도자들부터 만나뵙고, 또 국민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했었다. 손학규 전 대표는 11일 경기도당 주최 행사에 참석하고 단원고의 '4.16 기억교실'을 방문했지만 12일에는 역시 아무 일정을 잡지 않았다.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거나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는 것은 방향성은 조금 다를지라도 결국 '통합'에 주안점을 둔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서울 순복음교회를 찾아 "탄핵 이후 국민 분열과 혼란이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정치권과 종교 지도자들이 분열과 혼란을 막고 화해와 통합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자고 이영훈 목사와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반면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공동으로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하는 다음 수를 놓았다.

각 정당별 대선 일정은?…①민주당

각 정당은 대체로 대선 1달 전까지는 후보를 선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경선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전날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 일자를 확정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오는 14일 국무회의를 거쳐 '5월 9일'을 차기 대선 날짜로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결정 이전부터 경선 일정을 준비해 왔으나, 대선 일자가 불투명한 상황 때문에 '대선일로부터 역산해 D-55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한다', 'D-30까지 후보 선출을 완료한다'는 식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대선이 5월 9일 치러진다는 전제에서라면, 민주당은 늦어도 4월 8일까지는 최종 후보 선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경선은 사전 선거인단 모집을 통한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진다.

앞서 민주당 각 주자들 간에는 '선거인단 2차 모집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었으나, 민주당은 탄핵 결정 직후인 10일 오후 기존의 'D-55부터 D-49까지 1주일간'에서 'D-58부터 열흘간'으로 모집 기간을 늘리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당초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2차 모집 기간 1주일은 너무 짧다며 2주일로 모집 기간을 늘리자고 주장했으나, 14일 대신 10일간으로 하자는 당 선관위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달 12일부터 21일까지 선거인단을 2차로 모집하며, 22일부터는 바로 경선에 돌입, 전국 250곳 투표소에서 투표를 시작한다. 27일에는 호남 지역 대의원 투표가 예정돼 있고, 충청권은 29일, 영남권은 31일, 수도권은 4월 3일에 치러진다. 만약 4월 3일 권역별 순회경선 마감 시점에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면, 경선은 종료되고 1위 후보가 바로 후보로 선출된다. 하지만 만약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4월 8일까지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4~6일 ARS, 6~7 인터넷, 8일 현장투표)를 치러 최종 후보자를 뽑는다.

각 정당별 대선 일정은?…②국민의당


안철수-손학규 두 주자가 경선 룰을 놓고 대립해온 국민의당도, 탄핵 결정 직후인 지난 10일 오후 '사전 선거인단 명부 등록 없는 완전국민경선제 현장투표 80% + 여론조사 20%'를 골자로 한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안·손 두 후보 측이 한 발씩 양보하고, 천정배 전 대표가 두 주자 간의 합의에 전권을 위임한 결과였다.

다만 국민의당은 최종 후보 선출 일자와 경선 일정에 대해서는 12일 오후 현재 당 선관위 회의를 열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장병완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4월 2일부터 9일까지 사이"를 최종 후보 선출 시점으로 언급했다. 장 위원장은 후보 등록은 13~14일 이틀간 하고, 경선 시작 일자는 준비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25일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쪽에서는 4월 2일을, 손 전 대표 측에서는 4월 9일을 후보 결정 시점으로 주장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민주당 후보에 비해 국민의당 후보가 인지도나 지지율 등에서 미흡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후보를 뽑아 본선에 대비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손 전 대표 측은 충분한 검증이 가능하도록 2주일 정도는 경선 기간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 전 대표 측은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 경선을 치르게 되면 경선의 확장성이나 공정성이 전혀 담보될 수 없다. 이러한 방식에는 저희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대처"(12일 오전, 박우섭 최고위원)라고 다시 한 번 경선 불참까지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안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김철근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어 "당의 경선 룰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사사건건 '경선 불참'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우리가 지양해야 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각 정당별 대선 일정은?…③바른정당·자유한국당·정의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 간의 2파전이 예상되는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른바 '슈퍼스타K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색이다. 바른정당은 일종의 심사위원이라 할 수 있는 '국민정책평가단'의 평가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 당원 선거인단 투표 30% + 일반 여론조사 30%'라는 경선 룰을 만들었다.

바른정당은 19일 호남을 시작으로 21일 영남권, 23일 충청·강원, 24일 수도권에서 순회 토론회를 열고, 28일 서울에서 후보 지명 대회를 연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대선 관련 일정을 내놨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선관위원장에 따르면, 한국당은 13일부터 사흘 간의 후보 등록 기간을 거쳐 17일 '컷오프'를 실시한다. 컷오프 방식은 여론조사로, 당원 대 국민 비율을 7:3으로 하기로 했다. 본선 경선도 선거인단 투표 없이 여론조사로 실시하며, 다만 당원 대 국민 비율을 5:5로 조정한다. 한국당은 오는 31일까지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19일부터 전국 순회 토론회를 연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염두에 둔 듯, 29일께로 예상되는 본선 경선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사 후보 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특례 규정을 뒀다. 컷오프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이 특례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당 선관위 심의와 비대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정의당은 이미 지난달 16일 심상정 당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정의당 대선후보에 심상정…득표율 80% 상회,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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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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