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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기쁘다, 그네 가셨네"

[언론 네트워크] "촛불의 힘, 민주주의 봄 시작됐다"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포옹을 하고 만세삼창에 이어 눈물까지.

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8대0 전원일치로 탄핵 인용이 확정된 직후 대구 동성로에 모인 시민들의 모습이다. TV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이들은 탄핵이 결정되는 순간 크게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며 얼싸안았다. 등을 다독이고 서로 격려하며 두 팔을 벌려 하늘을 향해 함성도 질렀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기뻐하는 대구 시민들(2017.3.10) ⓒ평화뉴스(김영화)

미리 준비해온 현수막을 펼쳐들자 '국민이 이긴다', '탄핵은 대청소의 시작', '기쁘다 그네 가셨네', '탄핵 받고 구속 콜' 등 탄핵 인용을 환영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각자 핸드폰으로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탄핵 인용 소식을 전하고 서로에게 축하 인사도 전했다. 껴안고 감격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은 '수고했다'는 말을 되뇌었다. 탄핵 인용으로 대구 광장은 축제 분위기다.

▲ '기쁘다 그네 가셨네' 현수막을 펼친 시민들(2017.3.10) ⓒ평화뉴스(김영화)

선고 심판 당일인 10일 대구 86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구 시민행동'은 선고 시작 시간 30분전인 오전 10시30분부터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과장에 대형 TV를 설치하고 시민들과 함께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선고 심판을 지켜봤다. 이들은 '인용'에 무게를 두고 선고를 지켜봤지만 재판관의 부정적인 주문이 이어지면서 '기각'에 대한 우려로 초조함을 보이기도 했다.

동성로를 지나가던 시민들도 함께 TV 화면을 지켜보며 헌재의 말 하나 하나에 촉각을 세웠다. 팔짱을 끼고 손가락을 입에 물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혹여 국민을 외면한 결정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전원일치로 탄핵이 인용되자 초조함과 우려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광장은 기쁨으로 가득찼다.

▲ 탄핵 인용 직후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기자회견(2017.3.10) ⓒ평화뉴스(김영화)

곧바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오전 11시 30분쯤 대백 앞 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탄핵소추안 인용결정은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 승리"라며 "오늘 우리는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임을 자랑스럽게 선언한다. 국민들이 기어코 박근혜를 탄핵했다. 국민들은 위대했고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대구시민행동은 "오늘 헌법 절차에 따라 국민의 의지가 수용되었다. 넉달이 넘도록 촛불광장을 지킨 국민들의 힘이다. 민주주의의 봄이 오고 있다"며 "박근혜와 재벌, 그리고 공범자들의 비리와 공장정치, 생명 파괴로 말라가던 들판에 참여와 행동으로 물길을 낸 국민의 힘"이라고 했다.

이어 "범죄자들은 혐오와 배제와 공포를 부추겼지만 우리는 존중과 평등의 공론장을 만들었다"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눈물 흘리며 싸운 이들과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탄핵은 시작이다. 이제 우리는 낡은 정치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것"이라며 "박근혜 범죄를 옹호하거나 침묵한 언론과 정치인들은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주문하지만 국민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탄핵은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임을 선언한 시작이지 결코 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박근혜를 구속해야하고 공범자들을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며 "세월호와 백남기 농민의 진실을 규명하고 역사왜곡을 되돌리며 노동자의 권리와 한반도 평화를 지킬 것이다. 촛불과 함께한 위대한 주권자인 대구 시민들이 이제 새로운 세상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권택흥 공동운영위원장은 "진심으로 탄핵 인용을 환영한다. 오늘 헌재 결정은 최소한 대한민국이 진실과 정의를 기준으로 법원칙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위대한 결정이 있기까지 함게한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혜숙 공동운영위원장은 "국민 생명에 있어 잔인했던, 불평등을 심화시켰던, 국민 평화를 깨트렸던 대통령 박근혜. 불의에 맞서 우리는 저항했고 승리를 얻었다. 그 동안 함께한 대구 시민의 승리다. 이제 분노하고 행동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서승엽 공동운영위원장은 "선출된 권력이 불의하게 행사했을 때 작은 심판을 내린 교훈을 오늘 만들었다. 박근혜 정권의 정폐를 청산하는 활동을 앞으로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저녁 7시 대백 앞 광장서 탄핵 기념 만민공동회를 열고,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는 18차 대구시국대회 사전대회를 시작해 오후 6시에는 본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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