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된 직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국방부·행정자치부·외교부 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며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황 대행은 10일 오전 먼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궐위라는 비상상황에 직면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킴에 있어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권한대행 체제 이후 국내 상황을 이용해 탄도미사일 발사, 화학무기를 이용한 김정남 피살 등 우리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을 시도해 왔다"며 "앞으로 추가도발을 감행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려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또 "현재 실시 중인 한미 연합훈련 등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의지를 억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행은 이어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탄핵 결정과 관련해 극심한 의견 대립, 과격 시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각종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회관리와 주요 인사의 신변보호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각종 범죄나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의 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허위사실 유포나 유언비어도 적극 차단하는 등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대선이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하는 만큼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선거 관리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선거와 관련해 공무원들이 어떠한 경우에라도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도록 엄격하게 관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통화한 황 대행은 "시장안정·대외신인도 유지·민생경제 안정에 역점을 두고 경제를 관리해 달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수출·투자 등 실물경제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 발생 시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행은 마지막으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 등 외교과제 해결을 위해 한미가 공조하고 우방국 협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국제사회가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주한 외교단과 재외공관을 통해 차기 대선 등 국정 상황을 충실히 설명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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