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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한인회-총영사관 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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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한인회-총영사관 갈등 ‘점입가경’

총영사관 폐쇄조치…한인회 행정심판청구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이 ‘최순실 게이트’ 규탄 촛불집회에 나선 한인회에 대한 탄압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인회가 호치민 한인회 폐쇄처분 취소 행정심판청구에 나섰다.

21일 호치민 한인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주호치민 대한만국 총영사관이 호치민 한인회를 상대로 국유재산(한인회관) 무상사용을 못하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심판청구서를 지난 14일 제출했다.

호치민 한인회는 행정심판 청구서를 통해 “한인회가 사용중인 총영사관 별관은 월남전 당시 호치민 교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파월부대가 공사해 건립된 건물”이라며 “베트남과의 재수교 후 한-베 문화교류증진센터로 사용하기로 양국 정부가 약속하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환수 받아 국유재산으로 등재된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8일 김규 호치민 한인회장이 호치민 교민회 사무소 입구에서 단식투쟁하고 있다. ⓒ호치민 한인회

또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면 호치민 교민들의 친목증진 및 권익보호와 함께 베트남 국민과의 선린우호증진과 문화교류를 설립목적으로 정관에 명시한 한인회가 별관 건물을 사용하는 것은 응당히 주어져야 할 권리”라며 “양국 정부간에 약속한 사용 용도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김규 호치민 한인회장은 “박노완 호치민 총영사는 지난 19일 총영사관 마당에서 촛불집회를 한다고 하자 지난 11일 갑자기 공문을 보내 15일까지 한인회 퇴거를 강요했다”며 “총영사는 한인회 갈등을 조장하고 국유재산법을 위반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총영사는 한인회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월남전 참전자회에 호치민 총영사관 별관사용을 허가했다”며 “지난 2014년 한인회와 5년간 총영사관 별관건물 사용을 허가해 놓고 참전자회를 입주시키는 것은 한인회 갈등을 조장한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치민 총영사의 잘못된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단식투쟁도 하고 국회에 진정서도 제출했다”며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호치민 총영사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회장은 “호치민 총영사의 불법 부당한 행위에 대해 교민회와 함께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외교부도 진실을 왜곡하고 있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역사의 진리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김재천 영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고,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와 박노완 현 호치민 총영사 인사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 ⓒ호치민 한인회

당시 <JTBC> 취재진은 호치민에서 최순실 게이트 취재를 위해 1주일간 머물면서 최씨 조카의 유치원 사업에 호치민 총영사관이 적극적으로 나선 증언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영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 전 대사는 최순실씨 조카 장승호씨의 호치민 유치원 사업을 도와준 대가로 임명됐으며, 박 총영사관에 대해서도 당초 내정된 사람이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인사가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 영사는 호치민 총영사관이 최씨의 조카 장승호씨의 호치민 유치원 사업을 허가해 달라며 베트남 정부에 공문을 보내 베트남 정부로부터 유치원 허가를 받게 해 준 사실도 폭로했다.

지난 14일 개최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치민 한인회가 총영사관 별관을 한인회관으로 쓰고 있는데, 베트남은 길거리 시위가 허용이 안 돼 한인회관 앞마당에서 촛불집회를 했고 19일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했다”며 “갑자기 총영사가 공문을 보내 15일까지 한인회 퇴거를 강요했다. 외교부가 촛불 민의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촛불집회와는 상관 없는 일로 촛불집회 이전인 9월8일 본부에 한인사무실 무상사용 허가 취소 건의를 해 처리를 한 것”이라며 “그동안 한인회 내부 세력간 분규가 있어 물리적 충돌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베트남 공관장 인사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내부 폭로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거듭 부인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재천 영사의 폭로는)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전 전 대사는 베트남에서 20여년 거주하며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베트남 관련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이고, 박 총영사는 베트남에 2번 근무했고 현지 연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외교부 내 대표적 베트남통”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호치민 한인회 사무소에 부착된 호치민 총영사관 규탄 구호. ⓒ호치민 한인회

이에 대해 호치민 교민회 관계자는 “호치민 총영사는 원래 은퇴를 앞둔 외교부 고위 관리가 가는 자리”라며 “당초 호치민 총영사로 내정된 사람이 몽골로 발령나고 박노완 총영사가 최순실 조카 편의를 제공한 댓가로 파격적으로 발탁된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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