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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당 해체 요구 배은망덕"...與 친박 '정면돌파'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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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당 해체 요구 배은망덕"...與 친박 '정면돌파' 시동

최경환 홍문종 등 주류 중진들, 침묵 깨고 "사분오열 안 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중진들이 16일 당 안팎의 즉시 사퇴 및 당 해체 요구에 대해 '배은망덕' '적전분열 불가'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발하고 나섰다.

비서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서도 침묵을 지켜오던 친박계 최경환·홍문종 의원 등도 이날에는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친박계가 정면 돌파 모드로 선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에는 원유철 정우택 정갑윤 홍문종 이주영 조경태 등 친박계 중진 의원들만 참석했다.

전날 이 대표가 시도했던 3선 의원 간담회에 안상수 의원만 참석한 데 이어 이날에도 비박계 중진들이 전원 불참한 '굴욕' 회의가 개최된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인이 당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 정치인이 당을 떠나고 난 뒤에도 변함없이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매월 돈을 내가며 새누리당을 지킨 수많은 일반 당원과 책임 당원들이 있다"며 "수십만의 책임 당원들이 진짜 이 당의 주인이고 주권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 대표를 포함한 그 어느 누구도 당원들의 권리와 권한을 빼앗을 수도 무시할 수도 업고 그럴 자격도 없다"면서 당 대표 사퇴와 당 해체를 요구하는 비주류를 겨냥해 "각자가 당 구성원 한 사람이라는 겸손함으로 언동을 신중히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어쨌든 이 상황 속에서 지금 지도부보다는 새로 시작하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1년 8개월 남은 임기를 반납하고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고 그 사이에 있는 여러 정치 현안을 수습해나가는 데 역할을 한 후에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이미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그것은 절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에서 거국 중립 내각 협상과 영수회담이 이뤄지고 중립 내각이 정상 출범하면 그날로 당 대표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자신의 사퇴 시점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한 언론과 한 통화에서는 비주류 일각의 당 해체 주장은 "전국 곳곳에서 매월 당비를 내가면서 수십년 동안 당을 지켜온 수십만 책임 당원들에 대한 배은망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2선 후퇴를 선언하고 그에 따라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 지금 난국을 수습할 방법"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리 당은 분당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데 우리 의원이나 당원 모두 공감한다고 감히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로 소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얘기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전국위원회라도 열어서 총의를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새누리당 전국위원회는 친박계가 숫적 우위에 있다.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도 이날 입을 열었다. 그는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데 너네끼리는 안 싸워야 할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마 일반 당원들의 정서라고 생각한다"면서 "중진 국회의원들이 책임지고 (상황을)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자기가 잘했다고 하는 것은 당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또 "지도부가 아무런 대안없이 그냥 물러나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비주류 측에서 비대위 구성 주장을 하지만 비대위도 전당대회를 하기 위한 것이지 마르고 닳도록 계속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우리당에 야당과 얘기할 수 있는 창구가 없는 것은 이렇게 당이 사분오열되어서"라면서 "이정현 대표가 엄연히 있음에도 대표로 인정하지 않아서 합치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보수당 역사 이래 최초로 서로 갈라지고 대선 앞에 적전분열해서 우리가 대선까지 (야권에) 넘겨줄 수밖에 없어지면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용원 중앙청년위원장이 이날 김상민·이준석·최홍재·김진수·이기재 등 비주류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이정현 대표 즉시 사퇴 촉구 단식투쟁장 맞은 편에서 '맞불 시위'에 돌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단식 5인방은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어 "현직 중앙당 청년위원장은 당 대표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는 지위"라면서 "이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해 친위대를 동원해 맞불시위를 하는 것은 당을 분열과 파괴의 극한상황으로 몰아가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사퇴와 당 해체 요구를 내건 당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첫 대표자 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퇴진 압박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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