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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사 교과서 두고 '혼' 타령하나 했더니..."

교육계, 사학계 국정 역사교과서 전면 백지화 촉구

오는 3일이면 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제를 확정 고시한지 딱 1년이 된다. 국정 교과서 집필진이 11월 28일 현장 검토본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 중인 가운데, '국정 역사교과서 전면 무효' 요구도 다시금 드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국정 농단이 만천하에 드러남에 따라 "국정 교과서 또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의 결과물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

2일 역사문제연구소와 한국사학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역사학계 47개 학회 및 단체가 시국 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3일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국정교과서 굿판' 전면 무효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는 '최순실 교과서'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게 된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무회에서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 4월 청와대 출입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에서는 '그 나라의 역사는 한 인간으로 말하면 혼이고, 그 나라의 국토는 한 인간으로 말하면 신체다.'라고 비유했다.

당시에는 교과서를 무속 신앙의 주술서 정도로 생각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발언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언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 과정을 보면서 이제 전후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프레시안(서어리)

이들은 아울러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이 본격 추진됐던 지난해 하반기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발탁된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최순실 씨의 최측근 차은택 씨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국정교과서 추진에도 최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정부가 국정교과서 배포로 이념 논쟁을 촉발하여 보수층을 결집한 뒤 위기를 타개할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그동안 새누리당과 교육부가 학계와 교육계 전체를 종북 용공으로 매도하며 역사교과서를 정치에 악용해 온 전례에 비추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고유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국정화 추진 당시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한 걸 기억한다"며 "온 국민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시국을 만들고 역사에 부끄러운 일을 하는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꼭두각시 대통령의 역사도 가르쳐야 한다"며 국정 교과서 백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정 역사교과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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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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