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김재수 후보자가 2001년 10월 경기도 용인 소재 88평 고급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1000만 원 싼 4억6000만 원에 샀는데, 농협에서 전액 대출을 받아서 본인의 돈이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한정 의원은 "아파트를 살 때 신기하게도 농림축산식품부 관할인 농협 은행에서 전액 대출을 해줬다"며 "당시는 김재수 후보자가 농림축산식품부 농수산물 유통국장이었던 시절"이라고 꼬집었다.
김한정 의원은 또 "김재수 후보자가 그 아파트에서 1년 살다가 미국으로 파견 발령이 나자, 또 기이하게도 그 집에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이 3억 원에 전세 임대를 들어왔다"며 "그래서 김재수 후보자는 연간 2400만 원으로 추정되는 은행 이자를 절감했고, 2006년 미국에서 돌아와 이 집을 팔아 3억 7000여만 원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김한정 의원은 "김재수 후보자가 농림축산식품부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농식품과 관련이 있는 대기업의 계열사 아파트를 구입하고, 하필이면 그 집에 대기업이 전세를 들어올까. 이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재수 측 "4.6억 중에 농협은행에서 4.5억 대출받아"
김재수 후보자 측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1000만 원 싸게 살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해당 아파트가) 미분양이 많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농협은행 대출에 대해서는 "아파트 매입 금액 4억6000만 원 중 4억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며 아파트를 사는 데 본인 돈이 한 푼도 안 들어간 게 아니라, 1000만 원은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농협은행이 이렇게 큰 금액을 대출해 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해당 부동산에 대한 감정 평가액이 5억7000만 원 수준으로 농협에서 감정가의 80% 수준을 대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아파트를 대기업인 CJ에 전세로 빌려준 경위에 대해서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전세를 놓았고, 입주자가 CJ 산하 연구소 간부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입, 전세 과정에서 위법하거나 부당한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수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93평 아파트에서 시세보다 반값 이하인 1억9000만 원에 전세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집 주인으로부터 7년간 전셋값을 한 번도 올리지 않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관련 기사 : 농림장관 후보자, 93평 아파트 전셋값 1.9억 비결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한정 의원이 말한 두 건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이번 청문회에서 의혹이 규명되지 않으면 장관이 되더라도 바로 해임 건의를 내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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